2019년 제16회 산삼축제를 끝으로 2년 동안 잠시 쉬었던 함양 산삼축제가 오는 9월 2일부터 9월 11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산삼축제는 함양의 대표 축제로서 많은 함양 군민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한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나도 산삼축제에 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어서 이 글에서는 산삼축제에 대한 나의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8년 동안 나에게 산삼축제는 곧 그림대회였다. 엄마께서 미술학원 선생님이셔서 어린이집을 다니던 5살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사생대회에 나갔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내 머릿속에 ‘산삼축제=미술대회=즐거움’이라는 공식을 새겨준 것 같다. 산삼축제 사생대회 날짜가 잡히면 우선 뭘 그릴지 그림을 구상한 다음 구상한 것을 종이에 옮기고, 실전에서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게끔 충분히 연습했다. 대회 당일에는 가족 다 같이 돗자리, 간식, 화판이나 접이식 책상 등을 바리바리 챙겨 상림 사운정으로 가는데 소풍을 가는 느낌도 나고 놀러 가는 것 같아서 대회 하루 전날이면 괜스레 설레기도 하였다. 하지만 종이가 배부되고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 없이 시간에 쫓기기도 하였다. 그림 그리던 도중에 자꾸만 돗자리에 올라오는 개미, 촉박한 시간,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이 그때는 그렇게 짜증나기만 했는데 기억은 미화된다던가.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상황이 참 좋았었던 것 같다. 그림을 제출하면 받는 비눗방울, 먼저 끝나면 다른 혈육을 놀리는 맛도 쏠쏠했다. 또 친구들 앞에서 상을 받는 뿌듯함과 대상과 함께 받는 산양삼을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께 드렸을 때의 자랑스러움 때문에 산삼축제 사생대회에 계속 참가했던 것 같다.산삼축제는 나에게 일 년에 한 번씩, 여덟 번이나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산삼축제에 참여하셔서 가족과, 친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또, 그림을 접해보지 않은 분이나 그림을 잘 못 그리시는 분들도 수상이 목적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목적으로 9월 3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전국사생대회에 한번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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