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에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모래 해변이 아닌 몽돌 해변에 갔습니다. 여기서 몽돌은 바닷가에 있던 큰 바위가 계속 쪼개져 바다 바람과 파도에 부딪히고 돌들끼리 서로 마찰이 일어나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몽돌 해변에서는 모래 해변과는 다르게 파도에 휩쓸려가는 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바다 속으로 휩쓸려가기 때문에 파도에 힘을 빼버려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다를 보면서 문득 ‘수평선 쪽은 바다 색깔이 연한 부분과 진한 부분이 둘 다 있네’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 갔습니다. 다음날 유람선을 타고 해변가에서 벗어나 드넓은 바다를 보니, 바다 색깔이 무척 얼룩덜룩해 보였습니다. 전날 스쳐지나가며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구름 그림자 인줄 알았는데 보다보니 물속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물은 빛을 흡수할 때 파란색 빛을 가장 늦게 흡수한다고 하는데 바다가 얕으면 얕은 곳일수록 빠르게 대부분의 빛을 흡수하게 되어 투명도가 높아지고, 깊으면 깊을수록 늦게 흡수되는 파랑색들이 겹쳐져 진한 색을 띤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물속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 게 바다색이 부분적으로 짙은 또 다른 이유가 됩니다. 그 무언가는 물속에 서식하는 플랑크톤, 박테리아 또는 넓게 산재해 있는 암초와 돌무더기들로 인하여 생긴 해조류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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