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배우러 가자” 아는 지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모처럼 남계서원에 바람 쐬러 갔다. 남계서원에 도착하여 ‘국악체험은 고직사에서 대금, 해금, 가야금을 배워봅니다’ 현수막을 보고 고직사 장소를 찾아 안내소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우리가 참여한 날은 풍영루에서 맞이해 주었다. 풍영루는 ‘문’의 기능뿐만 아니라 2층의 누각은 유생의 휴식이나 토론의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곳에서 우리국악의 악기 중 가야금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동요 비행기, 송아지를 연주해보았다. 우리나라 대표 민요 중 아리랑을 함께 불러보고 함양정서에 맞게 대사한 가사를 불러보았다. 함양에 대해 대사한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경복궁근처에 살면서 나들이 갔을 때 문화재가 있는 장소를 여행지로 찾는 이에게 한복 입는 체험, 다도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을 하도록 했던 모습을 보며 남계서원도 경복궁처럼 변화되는 상상을 한 적 있다. 이번에 상상했던 것이 실현되고 있는 현장을 함께하였다. 가야금의 음계에 대해 배웠다. 좌단에 현침 새끼손가락을 대고 연주하기 가야금은 도와 파음이 없고 오른손으로 사용한다. 굵은 줄 1-낮은 레, 2-솔, 3-라, 4-중간 레, 5-미, 6-솔, 7-라, 8-시, 9-높은 레, 10-미, 11-솔, 12-높은라, 레 줄을 기준으로 옥타브가 변한다. 오른손이 좌단에 위치하며 손모양이 다 움직이면서 현을 뜯어야 한다. 가야금 연주법(산조) 농현(弄絃)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오른손으로 현을 뜯고 왼손이 현을 위아래로 눌러 소리의 변화를 주는 것. 음의 높이와 소리의 염의 감성을 싫어서 표현하는 것을 농현이라고 알려주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음의 계음을 현의 줄번호로 익힌 후 서툴지만 비행기, 송아지, 아리랑을 가야금 현 줄 숫자번호로 음계하여 실연해 보았다. 진막순 강사의 연주도 들으며 우리의 배우는 장면을 보시고 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 함께 어울렸다. 이런 곳에서 우리악기로 민요도 들으니 한국인임을 상기하게 되었다. 진행하면서 가야금소리를 듣고 고직사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60~70대 노부부가 우리의 소리가 아름다워 발길을 옮겼다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풍영루 맞은 편 명성당에서 차 한 잔 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우리 일행도 향했다. 조용히 차 한 잔을 내어 주셨고 주변에 있는 풀과 꽃들로 꽃병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더위로 지친 우리는 한 잔의 차를 고맙게 마셨다. 불어오는 바람과 마루에서 남계서원의 풍경을 감상하고 나의 상상이 현실로 바뀐 남계서원의 일부를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타지에서 오신 분들이 무료로 이렇게 참여하고 느끼고 가니 좋다고 하였다. 이 사업은 ‘2022년 함양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남계서원에서 주관하여 함양군청에서 후원으로 12월4일까지 운영된다. 논어강좌 토요일 10시~12시, 북아트강좌 일요일 10시~12시, 역사강좌 금요일 14시~16시, 시낭송강좌 토요일 12~16시, 문화해설강좌 일요일 13시~17시 12시30분 함양상림관광안내소에서 관광버스로 출발 1시에 남계서원 도착 후 문화강좌가 17시까지 열린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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