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함양군에서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렸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오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산삼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고 한국 산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로 산삼의 고장인 함양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했다. 산양삼 전시를 비롯한 가공 제품 소개, 체험, 학술회의, 이벤트 등 다양한 엑스포 프로그램들을 통해 산양삼은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함양 산양삼은 시기에 있어서 산업적으로나 관광적으로나 더 큰 가능성을 품게 됐다.이에 본지는 ‘새로운 국면 맞은 함양 산양삼’이라는 주제로 산삼의 역사적 정체성부터 시작해 효능 연구, 산업의 현재 진행도, 산삼축제를 통한 관광 활성화 방안 등 산양삼에 대한 내용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이를 통해 엑스포 이후의 함양 산양삼 발전 방향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1. 한국 산삼의 역사적 정체성2. 주목할 만한 산양삼의 약리적 효능3. 국내 산양삼 정책과 현황4. 함양군 산양삼 산업 발전 방향5. 엑스포 이후의 함양산삼축제   민간이 주도하는 함양 산양삼 산업화   산양삼의 효능과 관련한 연구는 앞서 본지에서 소개된 내용처럼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각 기관단체 및 대학교 등에서 관심을 기울여 조금씩 효능에 대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산양삼은 재배되는 지역에 따라서 성분과 생산성의 차이를 보인다. 그중 함양 산양삼이 국내에서 단연 최고의 품질로 평가 받고 있다. 이렇게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두루 가지고 있는 함양 산양삼으로 금산군 인삼처럼 대중성과 산업성을 갖출 방법은 없을까? 이에 현재 함양군에서 가지고 있는 산양삼 산업정책과 유동과정 및 방향성을 살펴보고 함양 산양삼의 현 주소를 파악해 보았다.함양군 산양삼은 예부터 최고의 품질로 여겨졌다.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파견했던 서복(徐福)이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서암동, 서하면 서래봉, 산삼봉 등에 자취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이 지리산과 삼봉산 일대를 방문했다는 기록도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어 최고의 삼으로 평가받는 함양 산양삼은 2003년에만 해도 정확한 명칭도 없었다. 이에 함양군은 총 3차 산업화를 거쳐 함양 산양삼 산업화 및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했다. 먼저 1차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는 500농가에 720ha를 규모화 시켰고, 2차 28개 업체를 유치해 2021년 기준 90개가 넘는 제품을 개발 및 판매했다. 이어 3차에서는 유통센터 운영, 전국 최초 산양삼 경매장 구축, 비대면 함양군 쇼핑몰 시스템 등을 마련하며 기반을 다졌다. 또한 함양군 최대축제인 산양삼 축제까지 함께 개최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함양군은 그간 2008년~2022년까지 국가중점 사업 8건 277억원을 들여 산양삼 산업화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주요 성과로는 지식산업등재 특허 24건, 상표등록 6건, 디자인등록 8건 등 누적 해외수출 또한 52억 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 함양군의 부단한 노력과 차별화된 시책이 한몫했다. 산양삼 생산지 의무화(강제성 ×), 의회·농가·행정이 하나가 되어 부적합한 양분 및 불량 산양삼 단속, 산양삼 생산이력제 등의 다양한 시책을 적용했다.함양군은 2003년 전국 유일 산양삼 담당부서를 만들며 본격적인 산양삼 브랜드화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음해인 2004년도 전국최대 산삼축제 선정 이후 지금까지 2021년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함양 산양삼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에서 주도해왔던 산양삼의 산업화 및 브랜드화를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함양군청 산삼엑스포 염재호 계장은 지금까지 군청에서 가지고 있는 함양 산양삼 정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하게 산양삼 원재료를 판매하는 것보다 산양삼을 가공하여 제품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관에서 가지고 있던 산양삼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군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제품을 업체에 넘기는 방식보단 업체의 요구사항을 관에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2019년 4개년 승인을 받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도 있었지만 정작 관내 산양삼 전문 가공업체가 부족해 확장성을 가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쉽게 설명하면 군에서 산양삼 제품을 개발한 뒤 가공업체에 제조법을 제공하는 이전의 방식이 아닌 민간이 주도적으로 생산할 제품을 선정하여 개발 연구원을 지원받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함양군에 있는 산양삼 가공업체들은 대부분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제품의 다양성이 낮다. 이에 염재호 계장은 내년부터 함양 산양삼 가공업체들과 조직을 구성해 역량을 강화하여 산양삼 제품의 다양성을 넓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면 결국 한정적인 제품 스틱, 환 등과 같은 단순한 제품들만 생산된다”며 “농식품 가공업체들과 협력하여 제품의 다양성을 차차 넓힐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염재호 계장은 “함양 산양삼 산업화는 이제 시작이다. 이전에 지원이라 해봐야 고작 포장지 지원 사업 정도였다”며 “내년에 조직을 제대로 구성하여 예산을 확보해 정확한 곳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함양 산양삼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협회를 구성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국·도비 지원 사업이 내려오면 정보를 몰라서 아니면 알아도 서류를 작성하는 방법을 몰라서 포기하는 업체들이 많다. 이에 대해 염재호 계장은 “국가 예산을 신청하려면 공무원인 저희도 까다롭고 복잡할 때가 많다”며 “이러한 부분까지 협회가 구성되면 교육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게 할 예정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주도적으로 협회를 이끌어 나갈 사람이 있다면 담당 공무원이 바뀌더라도 그간 가지고 있던 방식에 대한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관에서 산업화를 주도하면 더 이상 발전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군은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제10호 덕유산을 비롯해 높이 1,000m가 넘는 산이 15개나 되고, 숲과 들이 군 면적의 78% 차지하고 있다. 모든 지역의 게르마늄 평균 함량이 1.90㎎/㎏을 차지하고 있으며 양질의 수질과 강수량, 심한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과 청정 환경으로 산양삼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함양 산양삼에 함유된 사포닌 약성은 온화하고 독성이 없으며, 특히 암세포와 종양의 증식을 억제해주는 Rh2 성분이 검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