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함양군 축산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함양군에 접수된 가축사육 폭염피해 신고는 8월 현재 기준 5농가(양돈+양계)다. 피해규모는 돼지 53마리, 닭 1000마리로 6월 첫 신고가 접수된 이후 8월까지 꾸준히 가축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언급된 두 가축 모두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돼지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 동물이라는 점에서 양돈농가들은 높아진 온도를 잡기 위해 에어컨, 환풍기, 지붕에 물 뿌리기 등 온도 낮추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림면 양돈농장 A씨는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선 최신식 현대화 축사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함양군에 있는 대부분의 양돈농장은 시설이 많이 낙후돼 있다”며 “축사 현대화는 혹서기, 혹한기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의 악취 민원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들은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겠지만 결국 노후화 된 시설로 인해 냉방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돈농가들이 현대식 축사를 건축하기 위해선 어려움이 많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자금이다. 예로 2000~3000마리 규모의 양돈농장을 건축하기 위해선 20~30억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물론 농림부에서 배정을 받고 농협을 통해 낮은 이자로 융자를 받을 수 있지만 결국 빚이다 보니 돈사를 운영하는 농장주 입장에선 선호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현재 폭염으로 인한 가축폐사를 막기 위해 각 농장에 환풍기를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 함양에 있는 축사들은 결국 현대화로 가는 것이 맞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농장주들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에서는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375억 원을 들여 축사시설 환경개선(에어쿨, 환풍기)과 가축재해보험료, 비상발전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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