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나는 엄마와 단둘이 1박2일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산유원’에 참여했다. 나는 지난 5월에 학교에서 체험활동을 하러 왔었기 때문에 조금은 알고 있었다. 5학년 학생과 부모 1인이 함께 스무 가족이 참여하여 다섯 가족씩 노랑, 파랑, 주황, 검정 네 가지 색 조끼를 입었는데 우리는 노랑색 조끼를 받았고 다정반으로 불렸고 나는 다정반 1번, 엄마는 다정반 2번이었다. 오후에 선택활동을 하기 위해 강당에 모였다. 우리는 전통예절과 농사체험을 선택했다. 예절교육은 비치된 한복을 입고 공수, 큰절, 다례에 대해 배웠다. 공수자세를 할 때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하고 조문 시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해야 한다. 큰절은 할 때는 왼쪽 무릎이 먼저 방석에 닿고 일어날 때에는 오른쪽 무릎을 세워서 두 손을 오른쪽 무릎에 딛고 일어서는데 일어섰을 때 몸이 방석위에 있으면 안 된다. 다구의 명칭과 사용법을 배우고 녹차 우리기를 직접 해 보았는데 손님을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고 내가 직접 우린 녹차를 엄마께 먼저 건네고 함께 마시니까 맛있고 기분이 좋았다. 두 번째로 농사체험을 하러 갔다. 텃밭에서 빨갛게 익은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따서 바로 먹고 옥수수, 가지, 오이, 깻잎, 고추, 피망을 땄다. 나는 외할머니댁이 시골이라서 경험이 많은데 도시에서 온 가족들은 농사체험이 처음이라며 신기해하고 사진을 아주 많이 찍었다. 이제 경운기를 타고 개울가로 갔다. 오래간만에 경운기를 타니까 무척 재미있었다. 개울가에서 발을 담그고 다슬기와 송사리를 잡았다. 세숫대야를 이용해서 친구들과 합동을 해서 송사리를 네 마리나 잡았고 관찰하면서 금방 친해졌다. 개울가에서 경운기를 타고 다시 돌아와 찐옥수수와 감자를 먹었다. 뜨거운 감자와 옥수수를 후후 불어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니까 더위도 잊고 너무나 즐거웠다. 선생님께서 닭장 속에서 병아리를 잡아주셨는데 나는 직접 닭을 잡아보고 싶어서 닭장으로 들어갔다. 한마리 잡아 보겠다고 안간힘을 다 썼지만 쉽게 잡히지 않았다. 재미있었는데 못 잡아서 아쉬웠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어른들은 천연샴푸 만들기를 하고 학생들은 강당에서 신나는 댄스를 배웠다. 저녁 8시에 강당에 다 같이 모여서 레크리에이션을 했다. 효도와 관련된 음악을 배우고 엄마가 얼굴을 가리고 다섯 아이들의 손을 만져보고 아들 손 찾기, 어깨안마한 아들 맞추기를 했는데 엄마가 다 맞춰줘서 고마웠다. 세족식을 6년 전쯤 해봤는데 또 하니까 뿌듯했다. 별 야광봉을 이용해 한 가족씩 예도 가족사진을 찍었고 손에 손잡고 훌라후프 넘기기, 가위바위보 게임, 발음 테스트 게임도 했다. 마지막은 촛불의식을 했는데 촛불을 들고 노래를 부르다가 엄마가 사랑한다고 속삭여서 눈물이 약간 글썽글썽했다. 잠자리 준비를 하고 소감문을 작성하고 밤11시가 넘도록 엄마와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 집에서는 저녁준비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늘 바쁜 엄마인데 단 둘이 있으니 엄마하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날 짐정리를 하고 수료식과 소감발표를 했다. 나는 손을 들어 앞에 나가서 소감문을 발표하고 선물을 받았다. 10시에 산유원을 나와서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하는 선택 탐방활동을 하기 위해 남계서원으로 갔다. 비가 와서 둘러보지는 못하고 2층 누각에 앉아 문화유산해설사님께서 들려주시는 남계서원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 에코백 만들기와 사물놀이 체험(장구, 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도 5학년이 되면 엄마와 함께 주말 산유원 체험을 꼭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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