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서동철 교수팀이 국내 1호 바이오차 비료로 등록된 산업폐기물 신소재를 경남 최초 함양군 농업현장에 투입하여 농산물 생육을 증대시켰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쉽게 설명해 목재나 식물의 잔재물을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고온 열분해를 통해 생성된 물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차는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탄소를 토양에 격리시키기 때문에 일명 ‘탄소격리’라 불리기도 한다. 탄소저감 뿐만 아니라 토양개량에도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차는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탄소저장 효과를 인정받아 ‘2050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중 농업분야에 핵심적인 기술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함양군에 처음으로 투입된 바이오차는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주)한국남동발전에서 전기를 만들고 남은 잔재는 폐기물로 취급되어 재사용이 불가능했으나 이를 서동철 교수와 ㈜케이아그로(K-AGRO)가 새롭게 규명하면서 농업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상용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유통되는 일반적인 바이오차와 달리 원자재 가격 및 탄소함량 등이 월등히 좋아 차후 시장성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서동철교수팀이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실험재배를 목적으로 바이오차를 농산물에 투입한 사례는 있었으나 실제 일반적인 농업현장에서 바이오차가 투입된 경우는 경남에서 함양군이 최초다.
양파농장에 바이오차를 투입한 서후원씨는 남다른 양파 수확량에 감탄했다. 그는 “이정도 차이가 있을지 몰랐다”며 “처음에 긴가민가해서 작은 구간만 시비를 했고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수확량을 비교하니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바이오차는 표면에 많은 공극을 가지고 있어 보수력과 보비력이 높아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한다. 또한 흙 속의 영양분을 흡착해 작물의 양분흡수에 도움을 주고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농작물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서동철 환경생명화학과 교수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중립 시대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바이오차를 활용한 탄소농업이 그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최초 비료공정규격에 등록하여 경남농업기술원과 강원농업기술원에서 다년간 작물재배시험을 통해 작물수확량 증대 효과와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이 비료로 등록한 바이오차는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포함되어 바이오차 1톤을 토양에 투입하게 되면 2.16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인정받아 2만원의 인센티브를 국가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다”며 “지속적인 작물재배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한편 국내에는 11개 업체, 16개 제품의 바이오차가 등록되어 있으며 올해 강원도 7개시·군(원주, 태백, 홍천, 칠원, 양구, 인제, 고성)에서는 바이오차를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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