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 세계 관심이 유라시아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36년간 외교관으로 일해 온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퇴직 후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미 2011년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로 있을 때부터 유라시아의 비전을 그려 온 그는 식량, 에너지,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유라시아실크로드 구축에 대한민국, 함양이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펼쳤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라는 생각을 반전시킨 이양구 전 대사의 한 마디 “내 고향 함양은 훌륭한 자연과 인문학적 요소가 충만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고향이 시골이라는 게 싫었지만 지나고 나니 “내 고향은 스쿨이었다”는 이양구 전 대사. 지리산과 덕유산은 물론 함양산천의 아름다운 사계가 준 감성,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로 세우고 얻게 된 야성, 위계질서가 명확한 시골에서 배운 사회성은 온전히 고향에서 얻은 것이다. 몸은 시골에 갇혀 있었지만 책(만화책), 영화를 통해 그는 세계를 배우고 동경하게 됐다. 외국에 대한 동경은 그가 외무고시에 도전하는 에너지를 만들어주었고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꿈을 이루게 했다. 시야를 넓히고 돌아온 이양구 전 대사에게 고향 함양이 더욱 크게 보였던 이유는 ‘함양’에 있다. 실크로드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던 진나라, 진나라의 수도 함양. 그리고 그의 고향 ‘함양’ 모든 것에 우연은 없었다. 천년의 숲 함양상림을 조성한 최치원 선생은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인물로 최초로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추진한 선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함양은 최치원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뉴밀레니엄프로젝트를 추진할 원동력을 지니고 있다.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역사가 함양에는 존재한다는 것. 요즘처럼 인문학적 사유가 필요한 때, 우리에게는 좋은 스승이 있으므로. 이것이 함양의 향토자산이다. 그가 농산어촌유토피아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여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그곳이 유토피아다. 일할 수 있고 쉴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농촌이 될 수도 있다. 유토피아의 잠재력이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함양산양삼과 연결되는 항노화, 농사에서 농업으로 발전되어 성장하게 될 스마트팜, 여섯 번째 블루존으로도 손색없는 함양에서의 웰니스, 여기에 인문학클러스트까지. 그는 함양이 기회의 땅이라고 말한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었다고 행복한 건 아니에요. 경쟁이 심한 곳에서는 외롭죠. 이젠 우리끼리 경쟁해서는 안됩니다. 시야를 넓혀야 해요. 우리 농업의 가치를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세계로 뻗어가야 할 때지요” 함양을 온라인으로 사시사철 사람들이 들끓게 만들어야 한다며 더 이상 변방은 없다고 말하는 이양구 전 대사. 자,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행동으로 옮기는 것. 함양 고유의 자산으로 농산어촌유토피아를 이뤄 K코리아실크로드로 유라시아를 연결하고 SDGs 즉 국제사회가 해결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거대한 꿈.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 때다. 이양구 전 대사는 행동의 시작으로 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를 함양에 만들고 싶다고 했다. 행동할 열 명의 전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면, 당신은 그 한 명의 전사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불가능이 가능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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