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쯤부터 올해 7월까지 우쿨렐레를 배우러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요일에 함양 종합사회복지관에 갔었다. 강좌를 알게 된 계기는 엄마께서 추천하셔서 고르게 되었다. 처음부터 우쿨렐레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강좌 목록을 보니 날짜와 시간이 가장 잘 맞는 게 우쿨렐레 초급반 밖에 없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강좌가 시작되기 전에 우쿨렐레를 본인이 구해 와야 된다고 문자가 왔다. 재료비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악기를 빌려주는 건가 싶었는데, 별개였었나 보다. 당황스러웠지만 우쿨렐레는 다른 현악기들에 비해 매우 저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 악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첫 수업에선 악기 튜닝법을 알려준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 이제 다른 악기들을 배울 때와 같이 계이름을 익히고, 코드를 잡고 여러 가지 주법을 익혀 점점 어려워지는 연습곡들을 박자에 맞추어 연습하고, 그렇게 6개월가량이 지났다. 그러나 지난 6개월 정도 동안 목요일 저녁에 우쿨렐레 수업에 대한 기억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함양 종합사회복지관으로 갈 때 일반적인 인도가 아닌 원교마을에서 필봉산 쪽으로 가는 언덕을 넘어 천년의 정원을 지나 산삼주제관 건물 옆을 지나가면서 갔었다. 거의 매번 그 코스로 우쿨렐레 수업을 들으러 갔었다. 천년의 정원은 하늘에 먹구름이 있어도 풍경이 좋았다. 겨울에는 말라서 비틀어진 꽃, 풀들이 많아 허허벌판처럼 보였고,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니 초록들이 조금씩 보였다. 평소처럼 갈 땐 자각하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 보면 작은 풀들이 점점 자라고 있다는 게 보인다. 여름이 되어갈 때쯤엔 매주 노을을 보며 갔다. 현재는 풀과 꽃들이 매우 무성하게 자랐다. 가끔씩 조금 늦게 출발하면 산삼주제관 옆에 있는 불로폭포수가 떨어지는 걸 보며 갈 수도 있다. 초등학생 때에는 함양이 시골 느낌이라 마냥 별로다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함양의 자연 풍경이라든지 옛날부터 봐왔던 풍경을 이제야 이해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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