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30장물결이 하늘까지 치솟을 때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모르지만 배 밖에 있는 사람들은 가슴이 서늘하고 미치광이가 화중을 꾸짖을 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경계할 줄 모르지만 자리 밖의 사람들은 혀를 차는 법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이 비록 일 가운데 있을지라도 마음은 모름지기 일 밖에 초월해 있어야 하느니라.<원문原文>波浪(파랑)이 兼天(겸천)하면 舟中(주중)은 不知懼(부지구)로되 而舟外者寒心(이주외자한심)하고 猖狂(창광)이 罵坐(매좌)하면 席上(석상)은 不知警(부지경)이로되 而席外者咋舌(이석외자사설)하나니 故(고)로 君子(군자)는 身雖在事中(신수재사중)이나 心要超事外也(심요초사외야)니라.<해의解義>파도가 높이 쳐서 배가 금시라도 뒤집힐 것 같은 지경에 이르면 배 안에 타고 있는 사람보다도 배 밖에서 이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더 서늘해지고 술 취한 사람이 좌중에서 마구 욕하며 날뛰어도 같은 좌석에 있는 사람들은 함께 취하여 아무것도 모르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군자는 몸이 항상 일 속에 있을지라도 마음은 그 일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주註>兼天(겸천) : 하늘에 맞닿음. 寒心(한심) : 간담이 서늘함. 罵坐(매좌) : 좌중에서 소리지름. 咋舌(사설) : 혀를 깨물다, 혀를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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