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하림공원토속어류생태관에서 관리중인 민물고기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관리 소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족관 내부 물고기 이름표기 오류까지 발견되면서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7월14일 폐사한 물고기는 칼납자루, 각시붕어, 흰줄납줄개, 동사리, 낙동납자루 등 7마리다. 취재 당시에도 수족관 곳곳에는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죽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족관 민물고기가 폐사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물 여과시설과 어류 생태전반을 고려하지 않고 건설된 시설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토속어류생태관 관계자는 “수족관 시공자체가 문제다. 여기 토속어류생태관은 수족관을 기획하는 사람이 아닌, 전시 기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문제가 발생했다”며 “시설에 문제가 있어 군청에 수십 번 이야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생태관 관리부실로 이미 수차례 함양군청에 문제점을 제기했다는 제보자 A씨는 변화가 없는 군의 태도에 답답함을 표현했다. 그는 “어류마다 특징이 있고 생태가 다양하다”며 “유속에서 사는 물고기, 잔잔한 물길에서 사는 물고기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여기 생태관은 시설건립부터 이러한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영이 잘 되고 있던 철갑상어양식장은 군 관계자가 의령 곤충관을 보고서 수익성이 높다는 이유로 양식장을 없애 버리고 그 자리에 곤충관을 만들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행동을 취하겠다는 말을 하긴 어렵다”며 “내년 예산을 편성해 재건축 혹은 민간위탁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태관은 해양수산부에서 예산을 받아 진행한 사업이다”며 “충분히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건립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하림공원토속어류생태관은 군비 32억 원을 들여 2009년 5월에 준공됐다. 한해 운영비 1억4천만 원(시설비+인건비)으로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4월말 24종의 민물고기를 추가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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