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사업 숲 체험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마을문화예술프로젝트가 4월부터 오는 8월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월15일에는 백전면 온배움터에서 ‘플레이팅 도마만들기’가 운영됐다. 마을문화예술프로젝트는 마을을 대상으로 지역민이 참여하고 지역예술가가 강사로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플레이팅 도마만들기는 지리산동네목수 박영민 대표가 강의를 맡아 참가자들이 ‘내 마음대로 나만의 도마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나는 플레이팅 도마 만들기에 아들과 참석했다. 나무 향이 모인 장소를 가득채워 긴장을 풀어주었다. 도마를 만들기 위해 맨 처음 한 작업은 사포질이다. 사포의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거친 사포로 밀고 좀 더 세밀한 사포로 작업해야 했다. 재료를 받고 사포하면서 목재를 살펴보니 움푹 파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잘 다듬으면 오히려 개성으로 살릴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포질을 해도 없어지지 않은 곰팡이 부위 는 나무 특유의 흔적이고 자연통풍으로 살균작용을 하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사가 설명했다. 힘을 다해 사포질을 한다. 아들 옷에 나무가루가 온통 묻었다. 아들이 “엄마, 집에서 유튜브 보고 게임하기 보다는 함께 와서 하길 잘한 것 같아”고 말한다. 아들은 얼마 전 학교에서 목재체험 다녀온 기억을 하며 그곳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말해준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속도에 맞춰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사포질을 하며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와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 서로 부딪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에 아들의 성격과 다른 면을 이야기 해주시는 분도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귀농귀촌 하여 함양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지난해 목재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는 “무언가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다”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품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더 충실히 하겠다”는 이도 있다. 사포질을 끝난 후 나무에 뜻있는 문구를 적는 시간이다.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서툴러 조심스러웠지만 문구를 쓰면서 재미있고 가장 인상적이었다. 준비를 철저히 해 온 사람, 도안을 준비해놓고 깜빡한 사람, 만드는 과정 중에 사람들의 성격을 읽을 수 있었다. 불을 태워 글씨가 새겨질 때 나는 향도 나무 종류에 따라 달랐다. 같은 모양을 했는데도 각자 개성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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