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마을의 어린이 세 명과 함께 정여창 생가를 방문하였다. 찬 안에서 정여창 선생에 대하여 아는 것이 있느냐고 물으니 제법 잘 알고 있는 것을 알고 어떻게 정여창 선생님을 이 정도로 아느냐 물으니 서하 초등학교에서 선비정신에 대하여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두 명의 학생이 정여창을 효자라고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선비정신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충(忠)과 효(孝)라고 자신있게 말하였다. 충(忠)은 나라에 대한 것이고 효(孝)는 부모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함양이 자랑하는 정여창, 박지원선생 등 조선의 선비정신을 함양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잘 배우고 익힐 때 함양출신 사람들은 양반이다는 칭찬을 듣게 될 것이고 경쟁력이 있는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유교의 특징 또는 핵심 사상은 수기치인(修己治人)으로, 수기치인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리는 것, 또는 자기를 수양하고 남을 자신과 같이 여기는 것이란 의미로 성경으로 보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과 뜻을 같이한다.동양 철학자 이기동 교수님은 너와 내가 하나라는 ‘인(仁)’, 그들 사이에 지켜야 할 매너인 ‘예(禮)’를 유교의 핵심으로 본다. 오늘날 ‘인(仁)’, 과 ‘예(禮)’에 대한 선비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산다면 얼마나 우리가 사는 사회가 사람이 살만한 세상이 되겠는가 생각해 본다.너와 내가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 또 너와 나 사이에 지켜야 할 예절을 지켜나갈 때바른 사회가 되는 것이다.배요한 목사는 기독교와 유교의 차이를 목표는 비슷하되 방법론이 다르다라고 말한다. 일단 유교는 성인이 되는 것이 목적이다. 개인의 도덕적 수양과 발전 과정을 통해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이에 반해 기독교의 목적은 구원받는 것이 목적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노력도 개입되지만, 결국은 신의 은총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고, 그를 따름으로써 얻는 것이 구원이다. 신의 존재 유무와 필요성 유무가 유교와 기독교의 차이점이다. 유교에서는 도덕적인 인간이 성인이다. 남을 나처럼 여기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하늘이 부여한 마음을 가지고 그 마음을 실천하고 사는 것이 수양이요, 성인이 되는 길이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가? 남을 사랑하는 삶이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선비의 고장 함양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선비정신 즉 수기치인(修己治人): 자기를 수양하고 남을 자신과 같이 여기는 삶, 너와 내가 하나라는 ‘인(仁)’, 그들 사이에 지켜야 할 매너인 ‘예(禮)’를 잘 배우고 실천하는 멋있는 함양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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