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27장인생은 한갓 꼭두각시놀음이니 모름지기 그 밑뿌리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한 가닥의 실로 흩어러지지 않아서 감고 푸는 것이 자유로와야 가고 멈추는 것이 나에게 있게 되나니 털끝만큼도 남들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문득 이 마당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원문原文>人生(인생)은 原是一傀儡(원시일괴뢰)니 只要根蒂在手(지요근체재수)라. 一絲不亂(일사불란)하여 卷舒自由̖(권서자유)하고 行止在我(̖행지재아)하여 一毫(일호)도 不受他人提掇(불수타인제철)이라야 便超出此場中矣(변초출차장중의)리라.<해의解義>인생은 한낱 꼭두각시 놀음에 불과하니 인형의 조종자들이 인형 각 부위를 묶은 줄의 밑둥치를 꽉 붙들고 실을 헝클어지지 않게 한 후 자유자재로 인형을 놀리듯이 사람도 자신의 밑뿌리를 꽉 쥐고 자유로 조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비로소 이 놀이마당 같은 인생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주註>傀儡(괴뢰) : 꼭둑각시, 꼭두각시놀음. 根蒂(근체) : 뿌리. 卷舒(권서) : 당기고 멈추는 것. 一毫(일호) : 털끝만큼도. 提掇(제철) : 잡아당김, 곧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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