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보호하고 마을 주민들의 삶과 함께 해오던 마을숲. 사는 곳과 걷는 곳, 쉬는 곳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우리 현대 사회에 마을숲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에 대한 연구를 해온 윤여창 서울대 산림과학부 명예교수가 마을숲의 가치를 알리고자 지난 16일 함양을 찾았다. 이번 함양교육지원청(교육장 최경호) 2022 함양환경주간 ‘궁금해, 함양들’ 행사에서는 산림 전문가 윤여창 전 교수를 초청해 ‘마을숲의 가치’를 주제로 한 특강을 마련했다. 이날 윤 교수는 △마을숲의 유래와 정의, 종류 △마을숲의 기능과 가치 △마을숲의 지속가능성 순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윤 교수는 마을숲에 대해 “마을사람들의 생활공간 속에 존재하거나 그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마을공동체가 고유의 인식과 가치를 부여하는 숲으로서, 마을공동체가 그 소유나 이용에 대한 권능을 갖는 숲”이라고 정의하며 근래 학자들은 마을숲과 같은 자연의 기능을 생태계서비스로 정의하고 물질공급서비스, 환경조절서비스, 문화서비스, 생명지지서비스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시의 마을 주변의 숲은 마을숲의 특성을 갖는다. 도시숲의 가치에 대한 여론조사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들은 기온조절, 미세먼지 흡수, 소음차단 등 환경조절 서비스와 풍치, 교육, 휴양 등 문화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마을숲의 가치를 설명했다. 윤 교수는 마을숲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일제 강점기의 목재자원 수탈,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마을숲 토지의 전용, 소규원의 변천, 공동체 중심의 전통 문화의 약화 등으로 마을숲이 사라지거나 방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먼저 밝혔다. 그러면서 해변의 방품림은 남아있을 확률이 높았고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되어 토지 이용에 대한 규제가 가해지는 경우와 마을 주민들에게 생태계를 제공하는 숲과 마을에 숲을 관리하는 조직이 운영되고 있는 경우 마을숲이 소실될 확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윤 전 교수는 “마을숲이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마을숲에서 생태계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숲을 관리하는데 스스로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숲의 소유권이 사유이거나 국유일 경우에도 마을과 소유주와 국가가 협력할 수 있는 마을숲과 같은 공유자산의 관리에 관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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