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에 대해서 상담을 하다 보면 일대일로 대화를 할 때는 아주 유창하게 잘하는데 무대 위에서나 대중 앞에서 말을 할 때는 떨려서 못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친구 중에도 전화로 대화를 할 때는 정말 막힘 없이 술술 잘하는데 대중 앞에만 서면 떨려서 머뭇거리며 말을 못 한다는 친구가 있다. 믿기지 않았지만 모임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람들은 무대공포증을 가지고 있거나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고칠 수 있으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 사전에 보면 기술은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을 말한다. 여기에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매일매일 꾸준하게 연습하여 시간을 단축하거나 키보드 자판 치는 속도를 높이는 것, 그리고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던 사람이 꾸준한 연습으로 눈을 감고도 잘 칠 수 있는 것 등이 속한다. 이것은 모두 일정 기간 훈련과 반복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 오랫동안 연습하고 노력하면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기술인 것이다. 말하기도 기술이다. 웅변학원을 운영할 당시 어느 날, 청소년보호관찰소에 근무한다는 신사 한 분이 찾아왔다. 자기는 소심하고 앞에 나가서 말을 할 때는 너무 심하게 떨어서 잘할 수가 없다고 한다. 몇 달 후에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 앞에서 강의를 해야 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일단 수강생으로 신청을 받고 바로 티칭과 코칭에 돌입했다. 그분이 무대에서 떨지 않게 하기 위해 출석할 때마다 그날 있었던 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편안하게 발표하게 했다. 무대 경험을 많이 가질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매번 발성, 발음 연습을 시켜서 기본은 탄탄하게 가질 수 있게 했다. 다음으로 한 것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 즉 콘텐츠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를 시켰다. 그리고 실제로 몇 달 후에 있을 아이들 교육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대화로 푼 다음 원고를 작성했다. 눈 앞에 떨어진 일이 바로 원고 내용을 아이들 앞에서 잘 전달하는 것이므로 단상에 나가 발표하는 것을 계속 시켰다. 원고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그리고 손짓과 몸짓, 시선 등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자세히 알려 주고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시간은 흘러 드디어 그분이 강의하는 날이 돌아왔다. 떨지 않고 잘 했을지 어땠을지 궁금함 가득한 마음으로 낮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저녁 수업에 들어온 그 수강생은 밝은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외쳤다. “원장님, 덕분에 아주 무난하게 교육을 마쳤습니다.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지도하고 가르쳐왔다. 친구들과 일대일 말하기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어느 기간 동안 훈련을 한 후 무대에서 말을 하고 칭찬과 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에서 직장에서 앞에 나가 버벅 거리고 떨던 사람이 강의를 하고 세미나를 이끌고 사회자로 진행을 맡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말하기가 기술이라는 것을 충분히 말해준다. 말하기가 타고 난 것이라면 아무리 훈련을 하고 노력을 해도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노력과 훈련의 결과로 많은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말하기는 분명 기술이다.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하나의 주제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기술인 것이다. 기술은 배워서 익히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 앞에서 예를 든 달리기 선수나 한글 자판을 연습하는 사람, 악기를 배우는 사람이 그 분야에서 능숙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대중 앞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여 고개 숙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말하기 기술을 익혀라.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럽거나 말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지 마라. 전문가에게 달려가 말하기 기술을 익힌다면 당신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당신의 현재 말하기 실력보다 훨씬 나은 실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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