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사막의 열기보다 더 뜨겁고 지난 2년 6개월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와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도 무색할 정도로 치열했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기간동안 예년과 다름없이 우리 함양의 민심도 사분오열 되었다. 선거마다 등장하는 카더라 뉴스와 상대를 향한 폄하는 이번 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재현되었다. 무엇을 위한 선거이며 누구를 위한 선거인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함양군과 함양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의 상대방을 향한 음해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 상대방들도 엄연한 함양군민들임에 분명한데도 말이다. 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적이 되어버리는 아니, 차라리 적이면 다행이다. 이건 아예 뭐 부모 죽인 원수가 되어버리니 선거철 마다 선거권을 가진 군민들은 괴롭기만 하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자기가 피선되는 것도 아닌데 왜 옆에 붙어 있는 사람들이 더 난리들인지 모르겠다. 뭐 그리 붙어서 얻어먹을 것이 많은지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도 그들이 누리는 특혜는 보통사람들의 입이 벌어지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특정인을 지지하면 지지하는 것에서 만족을 해야지 후보자보다 지지자들이 더 난리다. 그렇게 해서 배를 불린다면 그 후손들이 잘될까 하는 주제넘은 우려도 생긴다.
다른 사람 정치 놀음에 심판을 해야 할 군민들이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심판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부 군민들 소위 말하는 선거브로커들은 아예 선수로 뛸 심산이었나 보다. 군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으로 우리 군의 살림살이가 이루어지는 것인데 투명하고 공평하지 못하고 특정인에게 편향되게 사용되고 운용되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 군민이 흔들리면 흔들리는 사람인 군민이 괴롭고 궁핍해서 힘들어진다. 이전투구의 선거판은 끝났다. 승자도 패자도 다 함양군민들이다. 4만 명도 되지 않는 소멸위험지역인 우리 군에 사는 이웃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도 패배한 사람도 함양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서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뒤풀이라는 멋진 DNA를 후손들에게 전하는 선거 이후가 되기를 고대한다. 어차피 4년 후에는 다시 선거가 있을 것인데 또 이런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편 가르지 않는 사람과 상대후보를 존중하는 사람을 잘 기억해두자. 선거는 즐거운 축제다.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행사이니 만큼 이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큰 축제가 어디 있겠는가?신나는 로고송에 맞춰 한바탕 춤사위도 할 수 있는 그런 축제의 장이, 내 옆집에 사는 이웃이 출마를 했으니 그 사람의 이모저모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긍정적 미래지향적 토론의 장이 펼쳐져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이전투구의 장은 원래 선거를 해야 하는 목적과 맞지를 않다. 다음부터는 모두가 즐거운 한바탕 축제의 장이 열리는 그런 선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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