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백전면에서 다함께 사이좋은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희정 대표를 만났다.마을학교 한 켠에 있는 밧줄 놀이터에 풀어진 매듭을 묵묵히 다시 묶는 이희정 대표. “내가 매듭을 이렇게 묶어 놓으면, 매듭 푸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그럼 나는 또 묶어요” 사이좋은 마을학교 아이들은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주는 믿음 안에서 자란다. 마을학교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 가족까지 품어야 한다는 이희정 대표로부터 마을학교 운영에 대해 들어본다.​​​마을학교의 출발점이 된 백전 마을학교, 어떻게 시작이 되었나요?​부모의 관심이고, 욕심이었다고 할 수도 있어요. 다문화 친구들의 학력 차이나 정서적 차이가 눈에 보이니 귀농한 엄마들이 모여서 없던 학부모회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어요, 커피도 팔고, 어묵도 팔아서 만든 100만원으로 학부모회 밑천을 만들어 엄마들 모임비로 사용하고 교육청 지원사업 따와서 또 애들 먹이고 하면서 마을학교활동이 시작이 됐죠.​마을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마을학교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예요. 작년에 코로나로 아이들 밥 먹이기가 어려워서 아이들 밥을 먹이고 싶었어요. 식사는 누가 차려준다기 보다 아이들과 같이 준비해요. 아이들이 텃밭에서 기른 상추를 뜯어오고, 숟가락도 놓고, 나는 삼겹살 굽고... 그리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선택해서 해요. 작은학교에서는 방과후 프로그램도 의무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요즘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아이들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해요, 여기는 온 배움터안에 마을학교 공간이에요. 이름은 아직 없지만 아이들이 텃밭이나 정원으로 불러서 이름이 정해지기 전까지 ‘텃밭 정원’, ‘정원 텃밭’ 이렇게 부르며 가꿔가고 있어요. 10월 정도에는 우리가 만든 화덕에다 피자도 구워보기로 했어요. 벌써부터 아이들이 기대해서 빨리 완성해야할 것 같아요.​마을학교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아이들이 줄고 마을 교사도 줄었어요. 처음에는 한 열 명의 마을교사가 있었어요. 그 때 아이들이 이제 커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요. 지금은 몇 분의 선생님만 남아서, 제가 거의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들과 놀아줘야 할 때도 많아요. 많은 농사일 때문에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의 마을학교 교사 참여는 사실 어려워 아무래도 유치원에 자녀를 두신 어머니들을 마을교사로 눈여겨보고 있어요. 마을학교는 차량 지원이 안 되니 엄마들이 데려다 줘야 하는데, 그런 게 힘들죠.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인원이 모여 놀아야 하는데, 또래가 없거나 적어지니까 심심해하고, 고학년이 되면서 휴대폰으로 연락하며 게임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마을 학교 참여도가 떨어져요. 그래서 요즘은 휴대폰 하고도 싸워야 하죠.​​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마을학교란?​내 아이 내가 혼자 놀아주려면 힘들잖아요. 그런데 친구들과 같이 놀면 잘 놀거든요. 그렇게 마을 학교가 운영되면 좋겠어요. 아이들만 맡기고 나는 쉰다라는 위탁의 개념보다는...얼마 전 마을 학교 아이들과 대봉산을 다녀왔어요. 외부학습으로 대봉산가서 둘레길 걷고, 상림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요~ 평소에 가고 싶어도 아이들 다 데리고 가려면 비싸잖아요. 그래서 가족들도 다 초대해도 된다고 했더니 엄마 아빠 할머니까지 오셨더라고요. 갈 때 주유소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자가용을 이용해 오신 분들은 기름도 2만원씩 넣어드렸어요. 이제는 마을학교에서 아이들만이 아니라 이렇게 그 가족까지도 품어야 해요.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님도 같이 행복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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