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위원장 서필상)는 5월28일 오후 함양중학교 사거리 키모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방선거 함양 유세 과정에서 나온 김태호 국회의원의 발언에 대해 ‘내로남불의 극치’라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지난 27일 지리산함양시장 입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서춘수 함양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김태호 의원은 진병영 무소속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함양군수 후보는 민주당과 손잡고 뛰고 있다”며 “민주당과 손잡았으니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역위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며 함양 군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군민 앞에 사죄할 것과 함께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민주당 지역위는 “김태호 의원은 2년전 20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 컷오프 당하자 그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당선돼서 국민의힘으로 반드시 복당하겠다’고 울며불며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며 “불과 2년전 무소속 10번을 달고 본인이 군민들 앞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생생한데, 2년전 자신에게 침을 뱉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김태호 의원 뿐만 아니라 현재 국민의힘 함양군수 후보로 나선 서춘수 후보도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다 4년전 기호 6번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당시 선거과정에서 공공연하게 ‘서춘수가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소문이 있어 당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함양을 직접 찾아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기자간담회까지 진행한 바 있다”며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서춘수 후보가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과거를 기억한다면 27일 유세에서 한 자신들의 발언에 대해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들은 김태호 의원의 발언이 오히려 지난 대선에서 32%를 기록했던 함양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게 무소속 군수 후보를 지지하고 독려한 격이 될 전망이라고 꼬집었다.민주당 지역위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함양군에서는 평균 32%, 함양읍에서는 34%에 달할 만큼 서부경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많다”며 “그런데 그런 함양의 유권자들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조롱하고 좌파 운운하며 색깔론을 씌우고 ‘혼좀 내줘야 한다’식의 발언으로 비하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함양군민을 폄훼하고 국민의힘 후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끝으로 서필상 지역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함양군수 후보를 내지 못해,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에 보내준 함양군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김태호는 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유권자를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발언에 대해 함양군민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 자격도 없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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