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수요일인 세계 수달의 날을 맞아 전국의 수달 보전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달친구들·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사람들·지리산생명연대가 세계 수달의 날을 기념해 주최한 ‘제1회 수달의 아우성’이 지난 5월24일과 25일 이틀간 지리산리조트, 엄천강, 람천 등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수달 보전 활동을 하는 각 지역의 활동가와 수달 전문가들이 모이는 장인 ‘수달의 아우성’을 통해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에 사는 수달의 생태적 가치와 함께 수달 보전에 방해가 되는 여러 요소들을 듣고, 수달 보전을 위해 전국의 하천 활동가들이 연대할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한성용 한국수달보호협회 대표의 ‘수달의 생태적 지위와 우리나라 수달 보전 운동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강연이 펼쳐졌다. 한 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수달의 시대적 역사와 다양한 특징들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또 수달이 생태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등을 강조하면서 수달을 보호하는 데 있어 여러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금반초 어린이들, 우두성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 회장,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 윤순태 감독 등이 모여 수달 보전 활동을 서로 공유하면서 토론을 진행했고 늦은 오후에는 엄천강 곳곳으로 각각 흩어져 수달을 조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람천에서 수달 동시 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산청 금서 소수력 발전소 앞에서 수달 보전 행동을 하면서 이번 행사를 마무리했다. 최상두 수달친구들 대표는 “수달에 관심 있고 사랑하는 도시분들과 시골분들이 같이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수달의 아우성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들의 아우성을 듣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 근접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달은 천연기념물(제330호, 1982년 지정)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에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수달은 과거에는 전국 어느 하천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모피수로 남획되고 하천이 오염된 결과 그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국제수달생존기금은 모피 및 애완동물 거래를 위한 밀렵, 환경오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수달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보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5월 마지막 주 수요일 ‘세계 수달의 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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