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첼로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10년 뒤 내가 첼로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쁠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오게 됐다” “첼로를 배우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내가 만약 서양 악기를 배우게 된다면 첼로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잠시 시작하기를 망설였던 건 내가 제대로 못할까 그랬다” “난 첼로를 모른다. 한 번도 첼로를 배우려고 한 적도 없다. 간절함도 없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첼로를 가르치신다고 하니 안 배울 이유가 없었다. 이건 기회다. 열심히 해보겠다” “취미로 첼로를 8년간 했는데 열심히 하지 않아 초보 수준을 못 벗고 있다. 거실에 세워 둔 첼로를 보며 일상에서 의지를 삼곤 했는데 멀리 가지 않고 함양에서 첼로를 배울 수 있게 되어 좋다”사십대부터 육십대까지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첼로’라는 공통점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첼로를 취미로 배워보겠다는 자유의지로 모인 이들은 ‘첼로, 마음을 켜다’ 회원들이다. ‘첼로, 마음을 켜다’는 매주 수요일 오전11시부터 돌북교 건너 사남오리하우스 뒤편 ‘살포시’에서 첼로를 배운다. 지난 5월4일 처음 시작된 모임은 이날 강사와 첫 만남을 가졌다. ‘첼로, 마음을 켜다’ 회원들의 레슨을 담당하게 된 이규민 첼리스트는 여수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첼로 전공자를 가르치고 있다. 먼 길을 마다않고 레슨에 응해준 이규민씨는 “아줌마들의 열정에 반해 오게 됐다. 어른들은 연륜이 있어서 내 몸을 어떻게 쓰는지 안다. 첼로를 배울 땐 그게 장점이다”며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합을 맞추는 게 어떤 기쁨을 주는 건지 알게 될 것이다”며 회원들의 도전을 지지했다. 첼로를 모르는 사람, 첼로를 배우고 싶었던 사람, 첼로를 좋아하는 사람을 모아 ‘첼로, 마음을 켜다’가 첫발을 딛도록 동기부여를 한 사람은 이숨 단장이다. 15년 전 서울에서 함양으로 귀촌한 그녀는 첼로 이야기를 꺼내기 전 “문학을 좋아하고 첼로음악을 좋아하고 지리산을 좋아하고 함양을 좋아한다”며 함양예찬을 쏟아냈다. 그동안 개인레슨을 받으며 첼로를 익혀온 이숨 단장은 첼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강사를 섭외했다. 그녀는 “공통의 관심을 갖고 시작하는 모임은 나이를 뛰어 넘을 수 있다. 우리끼리 뭔가 하겠다고 부딪히며 해결하는 동안 치유가 된다”며 함께 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선생님의 레슨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며 “괜찮아요, 원래 그래요, 라며 북돋아주었던 그 말이 위안이 됐다”며 앞으로 회원들이 첼로의 매력에 더욱 흠뻑 빠지리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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