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22장꽃은 반만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조금만 취하도록 마시면 그 가운데 무한히 아름다운 멋이 있다. 만약 꽃이 활짝피고 술이 흠뻑 취하는데까지 이르면 추악한 경지가 되니 가득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생각해야 하리라.<원문原文>花看半開(화간반개)하고 酒飮微醉(주음미취)하면 此中(차중)에 大有佳趣(대유가취)니라. 若至爛漫酕醄(약지란만모도)하면 便成惡境矣(변성악경의)하나니 履盈滿者(이영만자)는 宜思之(의사지)니라.<해의解義>달은 차면 기울어지고 용도 너무 높이 날아오르면 회환이 뒤따르는 것이 인생이다. 가득찬 단계의 다음 단계는 넘치는 단계인 것이다. 꽃은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나면 곧 지고 말 것이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하면 추악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부귀영화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마땅히 이 이치를 깊이 음미해 보고 처신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주註>微醉(미취) : 약간 취함. 爛漫(난만) : 한창 무르녹음, 여기에서는 꽃이 만발한 것을 가리킴. 酕醄(모도) : 흠뻑 취하다. 履(이) : 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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