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사랑을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1956년부터 매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경로효친 행사를 진행해오다 1973년 어버이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미국의 안나 자비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인 1905년 5월 8일 흰색카네이션을 들고 어머니의 무덤을 찾았다고 하며, 어머니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항상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다녔다고 한다. 빨강카네이션은 ‘모정’, ‘사랑’이라는 꽃말과 ‘존경’, ‘건강을 비는 사랑’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블루카네이션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흰색카네이션은 돌아가신 부모님께 ‘아직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단 노랑카네이션은 ‘경멸’이란 의미가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다. 어버이날 무렵이면 꽃집 창가 앞은 빨강, 핑크 카네이션으로 만든 생화, 실크플라워꽃바구니가 즐비하다. 꽃바구니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사랑하는 부모님의 왼쪽가슴위에 달아드릴 카네이션 코사지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국의 빅토리아시대에는 많은 예술 발달과 함께 꽃, 식물과 관련된 화훼장식문화도 매우 번성했다. 여성들이 모임을 나갈 때 노즈게이(Nosegay)를 몸에 지니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 노즈게이는 ‘코가 즐겁다’라는 의미로, 목욕 등의 위생문화가 발달하지 못해 악취 제거와 각종 전염병을 예방하고자 허브식물 등을 이용한 작은 꽃다발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유래되었다. 작은 꽃다발들은 꽃들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감성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그 중 노즈게이코사지는 프랑스어로 ‘꼬르사쥬(corsage)’이며, 어원적으로는 여인의 허리를 중심으로 상반신이나 의복에 직·간접적으로 장식하는 작은 꽃다발을 뜻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활용범위도 점점 넓어져서 신체 부위 뿐 아니라 목걸이, 귀걸이, 모자, 핸드백 등의 장신구와 선물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4월23일 10시 함양군가족센터 한 강의실에 모두가족봉사단 단원들이 모였다. 300여개의 카네이션 코사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빨간 카네이션을 만들기 위해 가위질하는 손이 바쁘다. 가위밥을 넣고 돌돌 말아 고정을 하면 카네이션 모양이 만들어지고, 실크플라워 대에 카네이션을 끼워 넣고 꽃테이프로 감아준다. 한송이 한송이가 만들어지면 “우와~ 이뿌네”라며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가위질로 손가락이 아프고 테이핑으로 손끝이 끈적끈적해지는 동안 어느새 마무리되었다. 함양초 6학년 학생은 “엄마와 함께 카네이션 코사지를 만들어 기뻤고 5월7일 토요일에도 엄마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함양군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타지에 사는 자녀들의 방문이 뜸하고,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많아 카네이션 코사지를 만들어 달아드리면 받으시는 분도 기분 좋고, 달아드리는 봉사단원들도 보람될 것이다. 그리고 함양군 관내에 계시는 많은 군민들이 봉사단으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번 카네이션 코사지 만들기 행사 취지를 알려주었다. 고향에 있는 부모를 생각하며 만든 카네이션 코사지는 5월7일 오전10시 지리산함양시장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달아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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