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레지던스 플랫폼 서하다움은 4월28일 저녁 구례 로컬 음악가 ‘소소한 밴드’를 초청해 지역에서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로컬·청년 소셜다이닝 모임을 열었다. 서하다움은 지역살이에 관심 있는 전국의 19~45세 청년을 대상으로 ‘일하고 놀며 함께 배우는 촌살이 프로젝트 청년 3·1(삶·일) 놀이 캠프’(이하 삶일캠프)를 진행 중이다. 이번 로컬·청년 모임은 삶일캠프에 참가한 참가자와 빈둥협동조합 김찬두 대표 및 관계자, 경남청년센터 박정의 센터장 직무대리, 윤민정 홍보담당자, 귀농·귀촌한 청년인 김민기, 배성윤, 김지은 , 함양 거주 청년 김혜련과 인근 산청 거주 청년 정푸른, 이종혁님 등이 참석했다. 소소한 밴드의 음악에 맞춰 청년과 로컬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빈둥협동조합 이은진씨는 “청년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청년 누구입니다’하고 소개하는 것이 어색했었는데 요즘은 조금씩 문화가 청년이라는 표현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함양으로 오게 된 계기나 청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병곡면에 귀농한 25살 청년농부 김민기씨는 “청년이라는 타이틀에 감사하다”며 “사람 사는 것 다 비슷하다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다. 특히 이 지역에서의 청년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함양군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청년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기씨는 그런 고민을 중심으로 함양군 귀농청년들을 모아 ‘살림청’이라는 청년공동체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함양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함양을 떠나본 적 없는 임지혜씨는 “중학생 때 함양읍에 있는 빈둥 카페를 우연하게 접했는데 다른 카페와 달랐다. 빈둥 카페를 중심으로 영화나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경험이 있었다. 단순히 손님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구성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땐 몰랐지만 시골일수록 모임의 기회가 귀하다. 이런 커뮤니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청소년·청년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말했다. 5년 전에 함양에 왔다는 배성윤씨는 “내 자식들이 시골에서 뛰어놀며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귀촌을 결정했다. 내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생이 3명뿐이니 친구가 많지 않아 싫다고 했다”며 “아이들이 시골을 좋아할 것 같아 시골을 선택했는데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골은 단점밖에 없는 것 같다”고 시골의 청소년의 실상을 유쾌하게 말했다. “그래도 도시보다는 시골이 좋다. 5년이 지나서 시골 삶의 좋은 점이 무뎌졌는데 이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 삶의 행복을 다시한번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산청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이종혁씨는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면 어렵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데 줄어들면 저 농지를 내가 다 경작해야지” 하는 장난스러운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며 “농업을 공부할수록 농업의 부조리함을 알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삶일캠프 참가자 유나씨는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귀농·귀촌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서하다움에 신청해서 온 것도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와보니까 이렇게 좋은 기회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 볼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라푼젤은 “서울에서 공연을 실제로 하기도 하고 이렇게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시골에 와서 편안하게 공연을 보는 입장이 되어보니까 공연을 좋아하던 그 마음이 생각났다”며 “나는 청년의 막바지이고 귀촌을 생각 중이다. 조금 더 사람답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끌림이 귀촌을 고민하게 한다”고 귀촌의 이유를 말했다. 구례의 소소한 밴드는 “공연만 생각하고 왔는데 이 대화를 듣다 보니 우리가 귀촌할 당시가 떠올랐다. 좋은 기운을 많이 느꼈다. 우리도 귀촌을 하며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사실 시골 밖에서 시골의 삶을 보면 슬로우 비디오 같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바쁜 삶이다. 도시의 삶이나 시골의 삶이나 다 똑같다. 사실 사람도 같다. 시골이라고 특별하지 않다. 만약 시골에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여러분 마음의 여유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아직 귀촌 고민 중이라면 저희와의 자리가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 자리를 기획하고 만든 빈둥협동조합 김찬두 대표는 “재밌게 지내려고 하다 보니까 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만들게 된다”며 “이런 계기가 여러분들끼리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여러분들끼리도 만나고 함께 만나면서 새로운 모임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서하다움은 도시와 농촌,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마을주민의 소통 거점 공간으로 협업을 통한 지역살이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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