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계세요? 요즘은 봄 없이 바로 여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여름옷 준비를 못해서 몇 개 가지고 있는 얇은 긴팔 티셔츠를 돌려 입고 있습니다, 빨리 옷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쁩니다. 코로나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4월말부터 5월은 가장 관광버스 이용률이 높은 시기였습니다. 사람들 특히 시골 분들은 농사가 동네방네 바빠지기 전에 버스 1대를 빌려서 놀러 가는데 저도 한국에 오자마자 어머님 모시고 시골에 살았을 때 첫아이가 뱃속에 있는데 동네사람들과 함께 가본 적이 있습니다. 몸이 무거워서 따라가기 힘들었고 아직 말이 잘 통하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한국 사람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때 또 하나 놀랐던 일은 버스 안에서 서서 춤을 추는 것입니다. 저는 몸이 무거워서 못한다고 했는데 자꾸 춤을 추자고 하셔서 남편이 그럼 자기가 춘다며 일어나서 아주 즐겁게 춤을 췄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추억이 제가 한국에 와서 했던 첫 여행의 추억입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번씩 주간함양을 통해 인사드릴 예정인데, 일본의 관광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외국인이 좋아하는 일본관광지를 검색해봤는데 그중에 저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차라리 유명하지 않아도 제가 가본 곳이 좋을 것 같아서 하나하나의 추억을 더듬어 가며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고향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있는 관광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하우스텐보스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유원지는 네덜란드의 거리를 똑같이 재현한 테마파크입니다만 “왜 나라는 일본이면서 네덜란드의 모습을 재현합니까?”라고 의문을 가지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17세기~19세기에 일본역사상 제일 오래 있었던 에도시대에 외국과의 국교를 금지했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네덜란드는 의학도 발달하고 문화도 발달했었던 나라였습니다. 외교가 금지되어있었던 기간에도 나가사키는 유일하게 네덜란드하고만 교류를 해 역사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로부터 의학기술도 많이 들어와서 나가사키에는 유명한 의사가 많이 나왔습니다. 나가사키 시내에 가면 네덜란드 건축법으로 세운 건물이 많아 문화재로 등록되어있는 만큼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하우스 텐보스는 1993년에 오픈해서 2009년에 경영적인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회복하여 연간 750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하우스텐보스라는 이름의 뜻은 “숲속의 집”입니다. 함양에 살고 계신 분 중 혹시 가본 적이 있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일본 규슈 후쿠오카쪽에 가는 패키지여행에는 나가사키 원폭기념관에 간 다음에 하우스텐보스에 가는 코스가 많습니다. 하우스텐보스는 잠깐 가서 놀기에는 입장료가 아까운 곳이기 때문에 만약 갈 생각이 있으신 분은 아침 일찍 가서 밤의 야경까지 보고 오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넓이가 일본 도쿄디즈니랜드의 1.6배입니다. 저도 1993년 오픈 당시에 거기서 일했었습니다만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은 쿠주쿠시마(九十九島) 라는 관광지입니다. 뜻은 99개의 섬인데 99는 수가 많다는 뜻으로 실제로는 저의 고향바다 25km해역에 208개의 섬이 있습니다. 그 해역은 리아스식으로 되어있고 거의 전 지역이 국립공원입니다. 특히 석양이 굉장히 아름답고 할리우드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촬영지로서도 유명합니다. 이 쿠주쿠시마를 만끽하려면 “쿠주쿠시마 펄 시 리조트”라는 테마파크에 가보세요. 그 곳에서는 돌고래 쇼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쿠주쿠시마를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이 있습니다. 해질녘에 그 배를 타면 평생 잊지 못할 경치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는 하우스텐보스 만큼 소문이 나 있지는 않지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걸어서 갔던 곳이라 정이 가고 옛날보다 훨씬 시설이 좋아져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내용들을 참고하여 제가 한 번 패키지여행을 꾸며봤습니다. 한국에서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그 날은 후쿠오카 구경을 한 후 거기서 자고 이틀째는 아침 일찍 나가사키시에 가서 원폭기념관을 관광하고 점심은 나가사키에서 유명한 중화요리를 먹고 오후에 사세보로 이동하여 아까 소개했던 쿠주쿠시마 펄시 리조트에 갑니다. 아마 잘 하면 4시정도에 도착할 수 있어서 저녁시간 전 1시간정도는 돌고래 쇼 등 시설내의 이벤트를 보고 석양의 시간에 맞춰서 유람선을 탈 수 있을 겁니다. 이 날은 이 쿠주쿠시마를 바라볼 수 있는 산 정상에 있는 유미하리노오카 호텔에서 쉬면 좋습니다. 아침에 산에서 사세보를 바라보면서 뷔페식 조식을 먹고 바로 하우스텐보스로 출발합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그 곳에서 관광하고 야경까지 본 후 거기에 있는 어마어마하게 좋은 호텔에서 쉽니다. 이제 한국으로 가야하는 날이 되면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점심까지 하우스텐보스에서 먹고 오후 비행기로 돌아오면 최고로 시간을 잘 활용한 패키지여행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일본여행을 갈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참고로 해보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누구보다 제가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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