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계서원에서 올해 처음 규모 있는 춘기 제향 및 전통제례 행사를 진행했다.지난 3월15일 오전 10시 남계서원(원장 이창구)에서 열린 이번 전통제례 행사에는 내·외빈을 포함한 200여명의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춘기 제향을 봉행했다.남계서원은 매년 2월과 8월 중정일(中丁日)에 선성(先聖)과 선현(先賢)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유교 선현들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서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제향 봉행 전 전통제례 행사를 개최해 잊혀져가는 제례문화의 복원에 다시금 힘을 실었다.이날 행사는 함양군수 행차 재현을 시작으로 풍영루 앞에서 고천무와 수동면 여울소리패의 사물놀이 공연, 인사말, 춘기 제향 순으로 진행됐다.먼저 남계서원 인근 효리마을 입구에서부터 취타대의 풍악소리가 울려 퍼졌고 서춘수 군수가 탄 가마의 본대와 기수단 행렬이 행차를 주도했다. 뒤이어 제관과 유림 등이 함께 행렬을 이루어 남계서원 하마비까지 행차를 재현했다. 그리고 군수행렬 뒤로 수동 여울소리패가 나희공연을 하며 함께 행차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풍영루 앞에서는 문화예술그룹 온터가 고천무(鼓天舞) 공연을 진행했고, 사당에서 진행된 제향에는 초헌관에 서춘수 군수, 이현관은 김재웅 도의원, 종헌관은 김윤택 함양군의회 부의장이 맡아 엄숙하게 봉행했다.서춘수 군수는 인사말에서 “오늘 처음 전통제례 복원 행사를 시작했지만 이런 행사야 말로 함양군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가마를 타고 오면서 옛날 현감이 행차 할 때 어떤 생각으로 왔는지 상상해 보았다”면서 “아마 그 생각은 함양군을 어떻게 하면 좋은 곳으로 이끌어 나갈까 고민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남계서원뿐만 아니라, 송호서원, 청계서원, 화산서원에서 유림원로 등 각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기 제향을 봉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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