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함양산삼축제를 시작으로 ‘산양삼의 메카 함양’으로 명성을 얻기까지 많은 시련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치르면서 함양군은 명품산양삼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함양산양삼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함양산양삼지킴이 활동과 함께 생산농가가 자정의 시간을 갖고 불량산양삼을 몰아내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이 시간동안 현장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 한성수 함양천령산약초영농조합법인 대표이다. 한성수 대표는 함양산양삼협회 영농조합법인, 산삼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함양산양삼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죠, 제 농사를 지을 시간도 없을 정도였죠” 10여년간 산양삼 재배에만 푹 빠져 있던 한성수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산양삼 술을 담그는 것이다. 주류면허는 취득하기도 힘들고 까다롭다. “처음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 산삼축제할 때 산양삼주 담기 체험을 했는데 이것도 굉장히 까다롭더라구요.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허가를 받고 행사를 했죠”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성수 대표는 식약청의 조건을 모두 갖춰 허가를 취득하고 현재 산양삼주, 와송주, 오미자주를 생산하고 있다. 모두 직접 농사지은 것들로 만든다. 한성수 대표가 산양삼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부터다. 산양삼을 잘 키워도 파삼으로 나오는 양이 많고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 산양삼이 한정돼 있었다. “5~6년근으로 잘 키워도 크기가 작으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요. 함양삼은 무농약이죠. 씨앗을 싹을 틔워 산에 심고 3년 이내에 30프로 이상이 죽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살아남는 산양삼이 줄어들죠. 그렇게 키워도 상품이 안되는 삼을 팔 수 없으니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는 함양산양삼협회 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을 때부터 산양삼주를 생각해 왔다. 협회에서 산양삼주를 생산하는 것에 회원들도 긍정적인 의사를 표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생산한 삼으로 산양삼주를 만들어냈다. “약주가 몸에 좋고 흡수도 잘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저는 작은 삼을 가득 넣어 술을 진하게 우려내요” 처음 술을 만들 때는 산양삼에 꿀을 섞어 담갔다. “몸에 좋은 꿀을 비싸게 주고 술을 담갔는데 벌꿀향이 너무 진해 산양삼 향을 먹어버렸어요” 산양삼의 향을 살리고 15도로 도수를 맞추고 부유물 생성을 최소화시켜 부드러운 산양삼주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를 통해 술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한성수 대표는 알면 알수록 술의 매력에 빠졌다. 우연한 기회에 재배를 시작한 와송으로 만든 술은 그가 더욱 애정을 쏟았다. “기와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와송을 요즘은 인공재배를 많이 해요. 와송이 항암효과에 좋고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걸 알게 되어 더욱 관심을 갖게 됐죠. 밭에 심어서 직접 키워봤어요” 와송주는 꽃으로만 술을 담근다. 부드러운 맛과 꽃향기가 조화로워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 하다. 술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삼을 쓰는 것이라 한다. 그는 직접 생산한 삼을 사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함양삼이 이름값을 하게 된 것은 생산이력제와 산양삼지킴이의 철저한 감시로 이뤄낸 신뢰 때문이죠. 함양이 산양삼으로 살아남으려면 기본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함양삼에 대한 애정과 발전을 향한 고민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성수 대표. 지금 그는 술도가지(술독)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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