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나요? 행복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있으신가요? 행복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기쁨을 느낄 때 행복하지요. 그럼 어떨 때 기쁘신가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기쁘겠죠. 어딘가에서 이런 연구결과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오토바이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잠을 자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 그냥 만들기만 하면 되도록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만들기를 시켰습니다. 3일 동안 자지 않고 오토바이를 완성한 후 그 사람의 피로 수치를 측정해봤더니 피로 수치가 ‘0’이었습니다. 아무 걱정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3일 정도 자지 않아도 피로감이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일 정도 자지 않고 피로를 느끼지 않을 만큼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행복하기로 결심한 이번 해에도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그 지름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옛날부터 일본에서 전해온 미신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늘 미신이라는 걸 스스로 알면서도 왠지 신경이 쓰였던 미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녹차를 마실 때 찻 줄기가 서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왜 찻 줄기가 서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느냐면 단순히 찻 줄기가 서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주 없는 일이 일어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기겠지라는 아주 단순한 발상인데 저는 그것을 녹차 마실 때마다 확인했었습니다. 그리고 찻 줄기가 서 있으면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마음으로 그날 하루가 기대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별똥별이 떨어지기 전, 세 번의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소원을 빈다는 말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세 번을 빌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별똥별이 떨어지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아십니까? 본 적이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제가 대학생 때 야마나카고라는 후지산(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 가까운 곳에 있는 호숫가에 학습 합숙으로 갔을 때 엄청나게 많은 별똥별을 봤습니다. 하나의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세 번 빌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소원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고양이가 세수하면(얼굴을 손으로 비비면) 비가 온다고 합니다. 저는 고양이보다 개를 좋아해서 잘 모르지만 이 미신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수염으로 그날의 습기를 느낍니다. 그래서 습기가 높아지고 수염에 수분이 많아지면 앞다리로 수분을 닦으려고 세수하듯 닦아냅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습기가 높아져서 고양이들이 세수하는 동작을 하기때문에 이런 미신이 나왔다고 합니다. 불길한 미신으로는 3명 나란히 사진을 찍으면 가운데 사람이 빨리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그럴 일은 없다고 믿었지만 사진 찍을 때 자신의 위치가 가운데가 되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미신의 유래는 옛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혼을 뺏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사진기는 기능이 별로 좋지 않아서 3명 모두에게 핀트를 맞출 수 없고 가운데만 확실하게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답니다. 그래서 확실히 찍혔던 가운데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확실히 혼이 뺏겨서 먼저 죽는다고 했고 또 사진을 찍을 때 자기보다 더 높은 분이 계시면 당연히 가운데에 모시고 사진을 찍게 돼서 가운데 사람은 나이가 많은 만큼 빨리 죽는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4와 9는 불길한 수라고 합니다.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지금은 옛날만큼 불길하다는 인식은 없지만 4의 숫자는 호텔이나 병실이 호수 또 수능번호로 쓰지 않습니다. 4는 발음이 “시”인데 죽을 死자의 발음이기 때문에 4가 죽음을 연상시키는 숫자라고 합니다. 9는 발음이 “구”인데 고생 苦자의 발음이 “구”하고 같아서 역시 고생을 연상 시킨다고 합니다. 미신은 조상들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도 남아있는 미신들은 무언가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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