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할 능력 충분 두 가지 필요공공주택, 근거리 전문병원 확대 지난해 세계 장애인이 날을 맞아 대통령 후보들은 각자 장애인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제안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장애인 관련 대책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관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한해가 시작되는 겨울끝자락을 맞아 함양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고충을 들어보았다.함양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박정자 센터장은 함양에 있는 모든 발달장애인들이 센터를 방문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운을 뗐다. 함양읍에 위치한 센터와 가까운 휴천, 유림, 수동면을 제외하면 실상 다른 면에서는 방문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마천, 서하, 서상면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이 몰라서 아니면 거리가 멀어서 센터로 찾아오지 못한다”며 “함양에 있는 장애인전용 택시는 항상 대기가 꽉 차있다. 몇 달 전 장애인 택시를 검색하다가 결국 찾지 못해 약속을 취소한 적이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정자씨 또한 발달장애를 가진 가정의 부모이다. 발달장애인들도 혼자 충분히 자립할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주택 확대와 근거리 발달장애인 전문병원이 그것이다. “제 아이도 지금 공공주택을 신청해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지만 충분히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리 병원과 관련해서는 “현재 함양에 정신과 병원이 한 개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병원에서 발달장애인 관련 치료를 전담하면 굳이 다른 지역에 나가지 않고 함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애인 활동 보조 도우미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우리 발달장애 부모들은 정말 마음 편히 아프지도 못한다”며 장애인 활동 보조 도우미가 조금 더 확대가 되어 발달장애 부모들이 조금이나마 숨 돌릴 시간이 제공되길 바랐다. 그러면서 발달장애도 치매와 마찬가지 국가책임제로 개별 가정의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변경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치매, 발달장애 두 병 모두 큰 차이가 없다”며 발달장애에 대한 처우가 하루빨리 개선되길 기대했다. 끝으로 박정자씨는 “우리 발달장애인들은 집에서만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발달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같이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늘부터라도 당장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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