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을 관리해주는 광고대행사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제안해서 다가오는 설에 맞춰 광고를 했다. 블로그 마케팅을 하려면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이웃이 많은 블로거에게 광고주가 상품과 원고료를 제공한다.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상품소개를 올려주는데 과연 전문가의 글이라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쉽고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되어있다.그런데 전문가가 쓰는 글과 사진이라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포스팅된 사진을 보고는 입이 딱 벌어졌다. 곶감 사진을 어찌나 맛있게 찍었는지 이 사진이면 판매가 저절로 될 것 같았다. 현재 내가 SNS나 스마트스토어에 올린 사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름답다. 블로거가 찍은 사진이 한밤중에 빛나는 별 다섯 개라면 내가 찍은 사진은 초저녁 별 한 개도 안 된다. 별 한 개짜리 사진으로 곶감 팔다가 별 다섯 개짜리 사진을 올리면 최소 다섯 배 이상은 팔릴 것이고 설이 지나면 나는 분명 부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말이다.오프라인 판매는 상품 자체가 신선하고 좋아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사진도 잘 올려야한다.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더 중요하긴 하지만 고객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은 사진이다.이번에 블로거에 소개된 귀감 곶감 사진을 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곶감은 후숙 과일이라 건조가 진행되면서 때깔과 맛이 변한다. 설날 택배 마감 일자가 불과 사흘 남았는데 지금 곶감 주문이 제일 많이 들어올 때인데 나는 여전히 한 달 보름 전에 스맛폰으로 똑딱 찍은 사진을 상품 사진이랍시고 올려놓고 주문을 받고 있다. 현재 올려놓은 사진은 지난 12월 초에 찍은 사진이라 대부분 분이 안 난 모습인데 실제 배송되고 있는 상품은 하얀 분이 예쁘게 나 있다.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나는 지금 당장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처럼 곶감 사진을 다시 찍어야하는데 너무 늦었다. 대목 밑이라 운송장 작성하고 택배 포장하느라 문자로 들어오는 주문도 제 때 확인 못하고 있는데 (귀감니임~ 바쁘신가 봐요~주문 넣었는데 문자 좀 확인해주세요~)이 경황에 사진 촬영이라니...설 지나고 늦었지만 상품 사진을 좀 찍어야겠다. 나는 연중 판매하기 때문에 설 지나고도 판매할 곶감이 있다. 늦었지만 사진을 새로 올려야겠다. 물론 전문가가 찍은 사진처럼 예쁘지는 않겠지만 좀 더 맛난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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