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친구가 발음이 잘 안 된다며 하소연을 해왔다. 그래서 그가 이야기하는 것을 유심히 들어보았더니 전체적으로 발음이 또렷하고 음색이 청아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단지 치읓과 티읕 발음이 잘 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일대일로 대화를 하거나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대에서 여러 사람을 청중으로 두고 스피치를 할 때는 꼭 고쳐야 할 것 중의 하나이다. 흔히 호흡, 발성, 발음을 스피치의 3요소라 한다. 복식 호흡을 꾸준히 해서 탄탄하고 아름다운 발성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발음을 하면 되는데, 우리 주변에는 발음을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타인이 들었을 때는 괜찮은데 스스로가 자기 발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도 몇 가지 내용을 알고 연습한다면 분명 보다나은 발음을 할 수 있다. 치읓과 티읕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사람은 각자의 음색이 다르고 발음의 정확도가 다른데 이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조음기관이다. 조음기관에는 입술과 혀, 턱 잇몸 등이 있다. 발음은 이러한 조음기관의 움직임에 의해서 자음과 모음이 만들어진다. 자음은 우리말로 닿소리라고 하는데 닿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ㄴ,ㄷ,ㅌ,ㄸ은 혀끝이 윗니 뒤쪽에 닿아야 하고, ㅈ,ㅊ,ㅉ은 혓바닥이 입천장에 닿아야 한다. 자음은 입술과 혀가 특정 위치에 맞게 닿아주어야 정확하게 발음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모음은 우리말로 홀소리라고 부르는데 입술을 홀로 움직여 나는 소리다. 입 모양을 정확하게 만들어 소리내면 된다.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사람은 조음기관의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스피치를 하는 경우가 있고 조음 기관의 일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 그리고 치아교정 수술을 받았거나 중추신경 등에 장애가 생긴 경우이다. 태어날 때부터 조음 기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병원치료를 통해서 도움을 받거나 아예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나 그게 아니라면 꾸준한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 먼저 기본적인 모음과 ㅊ,ㅌ 자음 발음을 정확하게 소리 내어 여러 번 반복한다. 그후 ㅊ, ㅌ이 초성에 들어가는 단어와 종성에 들어가는 단어를 연습하고, 점차 단어를 바탕으로 문장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연습을 한다면 잘 안 되는 발음을 고칠 수가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볼펜을 입에 물고 소리 내어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실제 아나운서나 스피치 강사들도 이 방법을 추천하고 있으며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전에서 무대에 서기 전에는 혀와 입술, 턱 등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도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하게 여길 정도의 근육운동도 한다. 그렇게 근육을 풀어주고 아아 하면서 목청을 가다듬은 후 무대에 서면 별 무리가 없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말한다 해도 그 내용을 최종적으로 나타내는 발음에 문제가 있다면 청중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기 힘들고 짜증이 나서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밤새워 준비한 스피치는 백 퍼센트의 효과를 낼 수가 없지 않은가. 발음의 중요성은 그만큼 큰 것이다. 정확한 발음으로 스피치를 하고 싶은가? 자, 그렇다면 입을 크게 벌리고 부지런히 입술과 혀, 턱을 움직여 보자. 당신도 사람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는 스피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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