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 외관은 주민 삶의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과 더불어 그 지역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된다. 이에 현재 각 지자체에서는 거리 풍경 변화를 염두에 두고 도시재생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함양군도 용평리 인당마을에 이어 안의면에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군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 행정기관 중심으로 이뤄졌을 때 그 성과는 사업이 시행되는 특정 지역에만 머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최근 개인이 직접 나서 자신의 건물 외관에 미술 작품을 확대 전시해 도로의 미관을 변화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건물은 함양초등길 57에 위치한 3층 건물이다. 삐에로가 줄을 타는 3층 높이의 그림인데 미술계의 중진 작가인 심점한 화백으로부터 저작권을 양해 받은 건물주가 개인의 사비로 설치한 작품이다. 설치한 이후 독특한 그림 한 점이 주변의 분위기를 일신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껏 건물 외관의 변화를 주기 위해 풍경이나 풍속을 담은 벽화를 많이 그렸는데 그 대부분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나염에 고급으로 인쇄한 이 그림은 원화보다 더 입체적인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를 기획하고 설치한 건물주 이숨씨는 “초등학교와 도서관 옆이라 그림 선정에 신중을 기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거리의 풍경을 밝게 바꿀 수 있는 그림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삐에로 그림을 선택했다”고 설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살고 있는 함양군을 바꿀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볼 것이 있고 느낄 것이 있는 여러 형태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주민들과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숨씨는 앞으로도 주변의 의견을 듣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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