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유림면 옥매리 매촌마을회관 앞에서 열병합발전소 사업 설명회 차 방문한 해당 업체 관계자들이 인근 마을 주민들의 저지로 마을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돌아섰다.
1월11일 오전 10시 유림면 옥매리 매촌마을회관에서 산림 바이오매스 전기 발전사업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인근 마을 주민 50여명이 설명회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주민들은 “설명회가 열릴 경우 업체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꼴”이 된다며 해당 업체와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주민들은 매촌마을회관 앞에서 업체 관계자 및 공무원 진입을 거부함과 동시에 유림면열병합발전소건설반대대책위원회 1차 집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업체 측에서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주민설명회의 참석자 명단이 멋대로 표기돼 있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는 진행 중인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설명회를 위해 방문한 업체 관계자 및 공무원은 마을에 진입하지 못한 채 30분이 넘는 시간을 줄곧 대기해야 했다.
대책위는 집회에서 열병합발전소 건립예정지인 옥매리는 이미 폐기물공장, 퇴비공장 등이 있어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있는데 열병합발전소까지 건설하게 된다면 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생명권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발전소 부지 인근에는 마을 상수도 취수원이 있어 지형의 특성상 발전소에서 오염수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마을로 흘러갈 것을 우려했다.
대책위는 이 외에도 “해당 업체가 개최하지도 않은 주민설명회를 진행한 것처럼 허위로 문서를 위조 했다”고 주장했다. 사망한지 3년이 지난 마을 주민과 신원불명의 주민까지 주민설명회 참석자로 둔갑시켜 서명을 날인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공문서 위조임을 강조했다.
특히 대책위는 “해당 업체가 추가 증설이 가능한 땅을 선택했다”며 “지금은 당장 폐목재만 사용하겠지만 나중에는 일반폐기물까지 취급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업체 관계자는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저희는 항상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주민들의 건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였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갑자기 거세지면서 아무것도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주민설명회 서명과 관련해서는 “진행 과정에서 저희 측 실수가 있었다. 회사내부용으로 만든 자료에서 표기 오류가 있었으며 이 자료는 절대 외부 제출용이 아니다”며 서류를 모두 파기했다고 밝혔다.
향후 일반폐기물 전환 의혹과 관련해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옥매리에 들어설 열병합발전소 기계는 일반폐기물에 적합하지 않고, 만약 일반폐기물을 사용하게 되면 고장이 발생할 것이라며 산림청에 허가받은 재료만을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림면 옥매리 938번지에 들어서게 될 열병합발전소는 부지 800여평 규모로 지난 2019년 10월14일 발전사업, 2021년 8월20일 목재생산업 제재업 4종, 2021년 11월19일 통합환경인허가를 받았고, 현재 함양군 도시개발계획 인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