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평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 부유한 가정, 그렇지 못한 가정 등 국민이라면 초, 중학교 교육은 의무이다. 그라나 과거 가난, 생계유지가 발목 잡아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도 있다. 평생 가슴속에 배움을 갈명하며 살아왔지만 자식을 낳고 키우기 급급하여 배움의 기회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글공부를 시작한 자식이 질문을 던질 때는 못 들은  척 외면했다. 눈이 침침하다는 핑계를 대며 서둘러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시간이 지나 이제 여유가 생기고 평생소원이었던 글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꿈에 한발 다가갔다.2021년 12월20일 오후 3시 함양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이 열렸다. 행사는 문해교육 졸업생 10명과 서춘수 군수 및 내·외빈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졸업생들 중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부터 다문화 가정까지 다양했다.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함양군 지자체에 허가한 최초의 초등학력 인정반이다. 졸업생들은 이번 졸업식을 통해 함양군에서 이전까지 없었던 중등과정에 입학할 학습자가 된다. 졸업생들은 작년 초등1단계 학습자 진입 시험을 모두 통과했고, 올해 초등3단계로 진입했다.학력인정이란 국가평생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성인 학습자가(문맹 또는 비문해자) 교양이나 취미를 넘어 학력보완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정한 것이다. 초등, 중등, 고등과정을 마치면 각 이수 과정마다 일반학교에서 받는 동일한 졸업장을 받게 된다.이번 졸업식은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졸업생 소개 및 졸업장 수여, 축사, 졸업생 인사,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되었다.특히 축하공연에서는 졸업생들이 직접 희곡(울 줄 모르는 고양이)을 연극하며 참석한 내·외빈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툰 말투로 대본을 읽으며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졸업생가족들은 그간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노력한 졸업생의 노고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배움을 위한 열정과 굳은 의지로 초등학력 취득하신 졸업생 모두에게 존경과 축하를 드린다”라며 “앞으로도 배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고 밝혔다.박선주 문해교육 담당교사는 “어르신들이 학력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육을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는 기간 어려운 일도 많았다. 사회적 편견 속에서 여기까지 오신 졸업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 졸업을 시작으로 내년 중등과정까지 욕심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한편, 함양군은 현재 읍면 성인문해교실 3개소와 학력인정 문해교육 1개소, 검정고시반 1개소, 찾아가는 한글공부방 6개소 등을 운영하며 관내 비문해 및 초·중 졸업학력을 원하는 성인과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초등학력인정 졸업자를 대상으로 중등학력인정 문해교육이 추가로 진행되며, 찾아가는 한글공부방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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