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 전후로 저질러진 양민학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아픔으로 남아있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양민들은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무참히 희생돼야 했다. 70여년 아픈 기억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함양군양민학살 희생자 유족들이 이제 조금은 편한 숨을 쉬게 되었다.  12월17일 오후 2시 수동면 도북마을에서 함양양민희생자를 기리는 한국전쟁전후 함양양민희생자 추모공원 준공식이 열렸다. 행사는 국민의례, 경과보고, 유공자표창,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서춘수 군수, 황태진 의장 및 지역주민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차용현 유족회장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에 의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위령탑 건립에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함양군 유족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그동안 지역별로 작게 진행돼 왔던 양민희생자 위령제를 추모공원을 건립하여 추진하고자 했던 유족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2018년 사업이 본격화 됐다. 수동면 도북마을 합동묘지 부근을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하고 2019년 3월 사업부지 정비 및 주차장 조성공사를 시작했으며 2021년 3월 차용현 유족회장을 대표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올해 6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이 확정돼 이날 준공식을 갖게 됐다. 수동면 도북리 764-1번지에 조성된 추모공원은 군비 5억 원을 투자해 전체 3,045㎡ 면적에 높이 10.2m 위령탑, 합동묘역의 비석, 정각 정비, 조경공사, 추모객 편의를 위한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무고하게 돌아가신 희생자 분과 유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추모공원 조성은 우리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민간인 희생자를 위로하고, 우리 후손들에게는 자유와 평화의 교훈을 전달하는 산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용현 유족회장은 “모두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181명의 영령들을 기리는 준공식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드린다.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