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면이 개평리 청암공원에 위치한 ‘어유정’의 이름을 한 단체의 이름을 따 바꾸려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23일 함양군 홈페이지 군수에게바란다를 통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주민 A씨는 지곡면에서 현재 어유정의 현판을 떼어내고 ‘청암정’으로 이름 바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암’은 청암공원 조성 당시 거금을 희사한 인물의 호(號)이고 한 단체의 이름이라며 공공의 문화재를 한 단체의 이름으로 바꾸는 것은 명백한 문화재의 사유화라고 덧붙였다. 어유정은 당시 노화영 지곡면장과 각 마을 이장, 새마을 지도자, 부녀 회장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투표를 통해 결정된 이름이며 2008년 군 예산 지원으로 설립됐다. 해당 현판을 쓴 퇴헌 노상화(1930~2014) 선생은 어유정 뒤쪽으로 예전에는 하천이 흘렀기 때문에 ‘물고기가 노닐던 곳’이라 하여 시적인 표현으로 어유정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금에 와서 한 단체에서 어유정을 청암정이라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 단체의 이익을 위해 역사성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문화재란 공공이 향유해야 하는 공공의 소유이다. 어유정을 청암정이라 바꾼다면 이것은 문화재의 사유화이고 더 이상 어유정은 우리 모두의 문화재가 아니고 한 단체만의 정자로 전락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름을 바꾸자는 민원이 들어왔을 때 즈음 지곡면 담당자의 요청으로 어유정의 어원과 이름의 가치 등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로부터 이장단 회의에서 반대가 없었다며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곡면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자는 민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추진 중인 것도 없고 검토 중인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장단 회의 때 논의가 잠깐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다양한 주장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아무것도 진행되거나 계획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제를 제기한 A씨는 현재 군민들에게 어유정 이름 바꾸기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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