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의 기록을 살펴보면 중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진 배추는 한반도에서 언제부터 재배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의서 <향약구급방>에 배추가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 고추, 마늘과 함께 4대 주요 채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배추의 대부분은 김치의 주재료로 소비된다. 또한 배추는 비타민 C, 무기질(칼슘, 인, 칼륨 등), 섬유소가 풍부해 영양가치가 높을 뿐 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역사와 같이 해 온 한국인의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품의 재료이다.그러한 배추가 요즘 상한가다. 얼마 전 아이들 밥상에 오르던 김치가 좀 달라보여서 영양사에게 확인을 해보니 2020년도에 이런저런 상황으로 김장을 이백포기 밖에 하지 못했고 그런 연유로 일 년 내내 두고두고 먹던 김장김치가 얼마 전 소진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급식공급업체로부터 배추 한포기를 7000원에 주고 사서 김치를 담아 아이들 밥상에 올렸다고 한다. 진짜 금치다. 가격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김장을 하려고 시장조사 결과를 받아보니 소매가는 4000원에 달하고 농가에서 직접 뽑아서 구매해도 최소 2500원이다. 평소 상황이 이 정도면 김장은 포기해야 한다. 다행이 지난 초가을 우리보육원 이사가 준 배추모종 600여개를 난생 처음으로 텃밭에 심어 두었는데 그럭저럭 먹을 만한 크기가 되어 이후로는 그 배추로 김치를 담아먹고 있다. 글자그대로 심기만 했다. 약도 한번 쳐주지 못했는데 고맙게도 비리와 배추벌레가 십여 포기만 손을 대었을 뿐 대부분의 배추가 잘 자라 주었다. 그리고 약 400포기의 배추를 흩뿌리는 비를 뚫고 직원들과 수확해서 김장을 담았다. 김장을 하는 내내 지난 2010년 배추 값이 급등하는 파동으로 무 1개 가격이 7000원에 거래되던 상황과 2011년 배추가격이 형편없어서 밭을 트랙터로 갈아엎던 뉴스의 장면이 떠올랐다. 지난 2009년 포기당 500원에 형성된 배추가격으로 인해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배추파동이 일어났다. 당시에 대형마트들은 이를 사전에 예측하고 그 대책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계획을 세워 국내산 배추 한포기 15000원에 달하던 것을 2500원에 공급한 사례가 있는데 대형마트들도 대비하는 일을 십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정부가 손 놓고 있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온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일에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작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민생은 뒷자리가 되어 버린 현 정치판이 개탄스럽다. 대부분의 식단표에는 ‘김치는 매식 공급됩니다’라고 되어있다. 대한민국 기본반찬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수요도 안정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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