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민 누구나 하고 싶은 운동을 하고 여가를 즐기며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함양군체육회가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초대민선 함양군체육회 송경열(70)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세우고 누구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한다. 체육인 출신이 아닌 송 회장이 함양군체육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상임부회장을 맡으면서다. 열악한 체육회 실정을 맞닥뜨린 그는 가장 먼저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앞장섰다. “15명의 직원이 책상 하나를 놓고 두 명이 쓰고 있더라구요. 해마다 재계약을 하며 고용불안을 느낀다면 누가 소속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겠어요” 직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직장의 연속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송 회장은 체육회관 건립과 직원 정규직 전환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민선체육회 출범에 앞서 대한체육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던 송경열 회장은 건의사항으로 직원들의 채용보장을 요구했으며 그 결과 내년 1월부터 모든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체육회관은 공모사업에 선정돼 30여억원을 투입, 올 연말에 준공 예정이다. “상임부회장부터 민선회장까지 이어졌기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만큼 우리도 정부, 자치단체 보조금만 가지고 운영해서는 안돼요. 수익사업을 통해 자체운영을 해야 합니다” 25개의 가맹단체와 3700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함양군체육회. 스포츠파크조성사업 1단계 준공과 체육기반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송 회장은 시설활용을 통한 수익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송경열 회장은 “생활체육지도자가 지금보다 두 배가량 늘어야 해요. 각 읍면에 파견하여 어르신들이 어떤 운동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지 지도자들이 연구하고 여가활동으로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는 학교체육에도 관심을 가지며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크지만 체력이 약해요. 체육회에서 학교에 파견을 나가 책임지고 학생들의 체력을 향상시키고 하고 싶은 운동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16일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로 인해 함양군체육회 활동이 위축됐다. 하지만 온라인 비대면으로 각 교실사업을 운영하고 스포츠파크를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국민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 구상해 왔다. 현재 스포츠파크에는 볼링장, 수영장 등이 운영 중에 있으며 앞으로 야구장, 궁도장, 골프연습장이 생긴다. 완전한 스포츠파크가 조성될 때 군민들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원거리 군민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이나 장기적인 계획으로 유스호스텔과 같은 숙박시설 유치도 꿈꾸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이 인맥이 넓어 동·하계훈련을 유치하고 있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요. 큰 대회를 치러 선수와 가족이 참여해 읍면에 나눠 숙박을 해결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요”라며 “함양 내에 숙박시설이 부족해 그 시장을 외부로 뺏기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숙박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송 회장은 제대로 해 본 운동이라곤 해병대시절 이회택 전 국가대표선수와 축구선수로 뛰어본 경험이 전부라고 고백했다. 체육인은 아니지만 한 발짝 멀리서 체육회를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경영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송 회장은 봉급도 나오지 않는 명예직에 열정을 쏟아 부으며 매일 아침 7시30분 출근한다. 봉사정신으로 경영능력이 탁월한 후임자에게 함양군체육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기반을 튼튼히 잘 닦아 물려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송경열 회장이 그려낼 함양군체육회는 미완성이다. 그가 그려나가야 할 일은 아직 너무나 많기에 체육인의 열정만큼 송경열 회장의 하루하루는 뜨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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