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함양에서 치러진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끝나자마자 이번 행사의 성과를 놓고, 성공인가? 실패인가? 설왕설래다.결론적으로 필자가 볼 때 실패라고 하고 싶다.왜냐하면 최근 KBS 탐사 보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적어도 엑스포라고 하는 행사의 규모나 성격 면에서 이번 행사가 엑스포와 부합하지도 않고 행사내용 면에서도 마치 지역축제 정도라고 생각한다.필자가 몇 년 전 함양산삼엑스포조직위원회 준비모임에 초청되어 발표한 바 있듯이 엑스포의 규모나 성격이 일반 축제와 완전하게 달라서 기왕에 엑스포를 해야 한다면 규모나 성격에 맞게 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즉, 엑스포는 세계엑스포위원회에서 규정하고 이는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엑스포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2회에 걸쳐 개최된 1993년 대전과학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는 등록박람회보다는 적은 인정박람회 정도이다.이렇듯 지방자치단체에서 엑스포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세워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엑스포는 엄밀히 말하면 지역특산물 축제의 성격이다.이번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경우에도 수 연간에 걸쳐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서 개최한 국제엑스포 행사치고는 주제에 걸맞은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고 이것저것 공산품에다가 시중에 알려진 대중가수들만 잔뜩 초청하여 노래자랑만 하고 만 격이 되었다.
그리고 함양군에서 밝힌 관람 인원이 약 40만 정도라고 하는데 이를 할인권, 초청권 구분 없이 입장권 10,000원을 액면 그대로 환산해도 40억원 정도 된다.
그런데 언론보도에 이번 행사 비용이 176억 원에 국비도 45억 원이나 투입되었다고 하니 국제산업박람회 행사치고는 그 성과는 초라하고 차라리 지역축제로 알차게 하느니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물론 금액으로 환산하지 못한 함양을 알리는 홍보 효과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이번 엑스포를 다녀간 사람들 대부분의 평가는 입장료와 비교해 콘텐츠가 너무 빈약했다는 의견들이다. 문제는 엑스포 이후가 더 큰 문제다.엑스포 이전까지는 정부나 행정당국에서 엑스포와 연관하여 예산이나 인력을 투입하여 유지할 명분이라도 있었겠지만, 엑스포가 끝나고 여기저기 벌러 놓은 시설이며 인력들을 고스란히 함양군의 부담으로 작용할 텐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필자는 늘 걱정이 앞서는 것이 대봉산 휴양지라든가 지리산 제1관문 산꼭대기까지 예산을 투입하여 수로를 정비하고 단풍나무를 심고 하였는데, 이처럼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즉 내용물을 제대로 채워서 적어도 군비나 정부예산 등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시설들을 유지 관리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