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예능교회로 명칭이 바뀐 서울에 있는 연예인교회에서 있었던 얘기다. 그 교회는 주로 탤런트, 가수, 영화배우 등 연예인들이 출석하는 교회였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코미디언 구봉서씨가 후배 연예인들과 함께 모여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멘트로 유명세를 떨쳤던 막둥이 구봉서씨가 그 교회 장로였다. 그 당시에 연예인교회 담임이셨던 하용조 목사님께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에 연예인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이었다. 그 날의 성경공부 주제는 ‘동정녀 마리아’였다. 하용조 목사님께서 열정을 다해서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을 가르치셨다. 그런데 뒤에서 한 젊은 연예인이 손을 번쩍 들더니 이렇게 말하더라는 거다. “에이, 목사님 농담하지 마세요! 어떻게 처녀가 아기를 낳아요?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 하시고요, 예수님께서 좋은 일도 많이 하셨다는데 다른 말씀을 가르쳐 주세요” 그러자 목사님께서는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신 것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면서 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다. 하지만 그 연예인은 그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계속 이상한 질문만 하는 바람에 성경 공부를 하다 말고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그때 구봉서 장로님이 벌떡 일어나시더니 얼굴이 시뻘겋게 상기가 되어서 그 후배 연예인에게 크게 호통을 치셨다고 한다. “야, 인마! 마리아 신랑인 요셉도 믿었는데, 네가 뭔데 못 믿겠다는 거야 인마! 믿어! 그냥 믿어!” 신앙은 그런 거다. 알아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알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셨다는 사실처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도 믿으면 은혜가 되는 것이고, 믿어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장 430년 동안이나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는 동안 얼마나 울고불고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는지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탈출하게 해 주셨다. 그런데 꼭 기억할 것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아서 천국백성이 되었다고 해도 뭐든지 다 형통하리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물론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해지는 축복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오히려 더 많은 시련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늘을 날 것처럼 기뻤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서 신 광야 가데스에 머물 때에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죽었다. 호르산에 이르렀을 때에는 모세의 형 아론도 죽었다. 거의 줄초상이 난 거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방 불평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심어 먹을 땅도 없고, 씨를 뿌릴 논과 밭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다.’ 그러더니 이번엔 길에 대한 불평까지 늘어놓았다. 좋은 길을 놔두고 왜 험한 광야 길로 내모느냐고 원망했다.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여기에는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다! 우리는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한다!” 그들이 하찮다고 불평한 음식은 ‘만나’였다. 처음엔 만나의 맛이 꿀 섞은 과자 맛 같다고 좋아하더니 나중엔 ‘기름 섞은 과자’같다며 하찮은 음식이라고 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셔서 원망하는 백성들을 심판하셨다. 결국 백성들은 울고불고 사정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명령하셨다. “모세야! 놋뱀(구리뱀)을 만들어서 장대 위에 높이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믿는 맘으로 쳐다보기만 하면, 살게 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놋뱀을 만들어서 장대 위에 높이 매달았다. 누구든지 불뱀에 물린 자 마다 그것을 보면 살려 주시겠다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복음(福音)이었다. 예수님의 이름만 믿으면 구원 받는 것처럼 말이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4) 장대 위에 높이 달린 놋뱀을 보고 살아난 것처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보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놋뱀이 그 무서운 독을 가진 불뱀을 이긴 것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불뱀 같은 사탄의 맹독을 이기셨다. 불뱀의 독은 죄악이다. 불뱀의 독은 죽음이다. 미움과 시기 질투, 불평과 원망이 우리 공동체를 물어뜯어서 죽게 만드는 맹독성 불뱀이다. 그러나 장대 위에 높이 달린 놋뱀처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악을 이기셨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승리를 이루셨다.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악의 불뱀을 이겨내자! 우리 대한민국을 죽음으로 내모는 저주의 불뱀을 이겨내자! 기쁨의 노래, 승리의 노래를 부르자! “예수 다시 사셨네!” “우리도 다시 살겠네!” “영원히 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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