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최고 재벌 기업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에 충수염으로 충수돌기가 터져 충수돌기뿐 아니라 대장도 일부 잘라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충수염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행되는 부위의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외과수술이 필요로 하는 복통 중 가장 많은 질환으로 한국인이 많이 받는 수술 7위로 2019년 기준 10만명 당 154례가 이뤄졌다(국민건강보험공단).충수 절제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수술로 알려져 있고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된다. 이 부회장은 어쩌다 대장까지 잘라냈을까? 먼저 급성 맹장염의 증상은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하며, 이외 식욕부진, 오심, 구토(80%)가 있으면서 국소적으로 복부 압통과 발열이 있다. 복통은 초기에는 배꼽주위나 상복부에 통증이 모호하게 있다가 점차 우측 하복부로 국한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 뒷무직(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장 폐색 증상, 복막염, 변비, 설사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할 수도 있다. 위와 같은 증상으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된다면 간단히 충수를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염증이 진행되어 천공이 되고 복막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충수돌기 형체가 녹아서 충수돌기와 함께 맹장 1~2cm를 같이 자른다. 이를 ‘부분 맹장절제술’이라고 한다. 또한 충수염이 더 심해 ‘회맹 절제술’까지 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소장 끝인 회장, 대장 시작인 맹장을 같이 자르는 수술인데, 회장과 맹장 사이에는 밸브 역할을 하는 ‘회맹판’이 있다. 회맹판은 소장액이 대장으로 흘러갈 때 대장으로 넘어간 액체가 소장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한 회장은 비타민B12, 엽산이 흡수되는 곳이다. 이곳이 잘려나가면 설사가 생기고, 영양소 흡수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당연히 염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상처 감염 등 수술 후 합병증이 증가하고 금식 기간 및 입원 기간도 길어진다. 따라서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충수염은 주로 복강경으로 수술한다. 충수염이 터진 천공 충수염이어도 복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다. 천공 충수염으로 충수의 이물질이 근처의 대장, 소장, 난소 등에 묻었다면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고, 배에 배액관을 꽂아 핏물, 고름 등을 뽑아낸다.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개복 수술에 비해 통증도 적고, 피부 절개부위도 작아 미용상 이점도 있으며, 수술 후 장유착과 피부감염등의 합병증도 개복수술보다 현저히 감소한다. 함양성심병원은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며 복강경 충수절제술 뿐 아니라 복강경 담낭절제술 등 대부분의 수술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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