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용류담 공원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등 환경정화 목적 잡목 제거환경시민단체, 국내 자생종으로 조경수는 물론 수해예방 기능까지 하는 중요한 나무
최근 지리산 용유담 계곡 인근에 자생하고 있던 소나무와 참나무 등 토종 자생나무 수십그루가 잘려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함양군 유림·휴천면에서 마천면을 잇는 지방도 60호 도로아래 용유담 계곡이 있다. 벌목된 나무는 용유담 공원에서부터 용유담교 방향으로 100m 거리의 하천과 재방에 자생하는 나무들로 지름 30~50㎝ 가량 되는 소나무 10여 그루와 참나무 10여 그루 등도 포함돼 있다.
4월1일 용유담 벌목현장을 찾은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벌목을 하기위해서는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이 현장은 그렇지 못하다. 보시다시피 일부 잡목도 있지만 국내 자생종인 소나무(50~55년생), 참나무(30~35년생) 수십그루와 팽나무, 때죽나무, 복사나무 등 수백그루가 절단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단지 환경정화 차원에서 이렇게 많은 나무를 희생시켰다고 생각하기엔 납득하기 어렵다. 용유담 공원에 조경수로 심어진 중국단풍과 일본 향나무는 그대로 두고 계곡과 어우러져 있는 국내자생종을 베어버린 것에 대해 행정당국의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종 자생나무 제거와 관련하여 마천면 관계자는 “용유담 공원은 많은 관광객이 쉼터로 찾다보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잡목들이 우거진 곳을 제거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고 환경개선 차원에서 벌목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 여파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로 관광을 즐기는 분들이 용유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익성 차원에서 잡목을 제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잡목제거 사업과 관련해서는 산불감시원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엄천강지킴미 활동가에 따르면 “하천과 재방을 수십년 지켜온 나무들은 나무 자체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우수기에 산사태 방지는 물론 급류지역의 피해를 막는 수호목이다”며 “특히 벌목된 나무는 도로 아래 바위를 지탱하는 나무들인데 당장 이 많은 나무가 사라진 곳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문이다”며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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