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특혜공사 의혹이 제기됐던 현장이 본지 취재 후 하루 만에 공사 이전으로 되돌려졌다. 1년5개월 간 공을 들여 밤나무산을 평평한 대지형으로 탈바꿈시키더니 하루 만에 돌산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본지는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길 공사의 사토장으로 사용됐던 밤나무 산이 계곡을 낀 명당부지로 둔갑한 현장을 취재, 지난 3월22일자 지면에 보도했다. 보도 후 26일 다시 백운계곡을 찾은 취재진은 취재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3월18일 취재당일 잘 정비돼 있던 현장은 사라지고 없었고 부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토장처럼 보일 정도로 엉망이 돼 있었다. 입구에 있던 큰 표지석도 사라지고 없었다. 진·출입로로 사용되던 함양군의 땅은 공사현장에서 나온 폐석 등이 쌓여 있어 더 이상 진입로 역할을 할 수 없게끔 만들어 놨다. 최초 보도에 제공된 사진과 비교하면 지금 현장에 쌓여 있는 폐석 등은 다른 곳에서 추가로 가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주민 A씨는 “기자가 다녀간(3월18일) 후 20일 토요일 비가 오고 있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중장비 소리가 나서 밖을 나가 보았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공사를 하고 장비를 철수 시켰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함양군의 대응에 감탄할 따름이다. 담당자가 능력이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해 놓을 수 있냐”며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쇼”라며 군민들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주민 B씨는 “22일 함양군 간부공무원으로 보이는 4~5명이 현장을 둘러보고 갔다. 행정에서 나올 것을 미리알고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특혜공사 의혹 증거를 인멸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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