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백전면 백운산길 공사의 사토장으로 사용한 부지를 복구하면서 한달여 만에 경사지의 밤나무산을 계곡을 낀 명당부지로 둔갑시켜 특혜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2019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11억1000여만원을 들여 길이 840여 미터에 신촌선 농어촌도로 확포장공사를 실시했다. 이 공사현장의 사토장으로 사용한 부지는 경사지의 밤나무 산이었다. 이곳을 함양군이 복구하면서 1년5개월이 지난 지금 평평한 대지형으로 탈바꿈시켜 놨다. 여기다 하천계곡에서 20여미터 높이의 옹벽을 쌓아 올리고 가파른 경사지에 수십톤의 돌을 부어 군 땅을 진입로로 쓸 수 있도록 해 놨다. 특히 계곡을 낀 이곳 부지의 40여미터 둘레로 공사를 진행해 땅의 가치가 치솟았다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주민A씨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끝날 무렵이라 사토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정리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여러 대의 중장비가 들어가 공사를 하길래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하며 “한달여 동안 공사를 하는데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문제의 부지를 기존 도로 보다 낮게 조성한 것은 계곡에 접근하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B씨는 “도로 확포장 공사자체도 문제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B씨는 “함양군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는 모르겠으나 몇 가구 살지 않는 이곳에 이렇게 넓은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특혜공사로 비춰지는 공사현장에 대해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개인한테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행정이 대신해 줄 수 있냐”며 힐난하게 비판했다. 또한 “문제의 부지에 진출입하는 구역은 함양군 땅으로 알고 있는데 진입로로 사용하게끔 만들어 놨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하여 담당공무원은 “사토장으로 사용된 곳을 정비하다보니 좀 과하게 진행된 것도 있어 보인다”고 말하며 “경비절감 차원에서 공사현장 부근을 사토장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부지에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는 군 땅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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