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학이란 학문도 결국 인간의 삶이 다양한 자연환경의 요소들이 결합하여 순환함으로써 만들어지는 현상에 의해 지배당하고 영향을 받는다는 원리가 작용하므로 전통적 풍수이론의 명 풍수가는 산세, 물의 흐름, 바람 등 풍수 감결에 필요한 자연적 요소 하나하나를 눈과 마음으로 잘 살펴 결국 생기生氣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풍수가는 지금도 산천지세를 눈으로 관찰하거나 패철(나경)을 이용해 생기生氣가 응집된 혈穴과 좌향坐向을 잡아 묘자리나 주택 지을 터를 찾아내는데, 그러한 풍수가가 살펴야 되는 지기地氣의 형성과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연의 본질적 요소인 흙, 물, 생기, 바람, 좌향이 무엇인지를 먼저 간단히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 1. 흙土풍수고전을 살펴보면, “흙이란 생기生氣 자체는 아니지만 생기生氣의 요소인 물을 가장 적당히 간직할 수 있는 물질物質로서 흙이 있으면 물이 있고 물은 곧 생기의 본체本體로 흙이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흙 입자 사이의 구멍인 공극(틈새)으로 인해 그 안에 물이 스며들 수 있다는 말과도 상통하는데, 바로 생기生氣는 물을 품을 수 있는 흙에 한정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가령 공극이 없는 바위는 생기의 요소인 물을 품지 못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바위로만 된 곳에서는 초목이 무성히 자라지 못한다. 간혹 바위틈에서 초목이 자라긴 하지만 그것은 균열로 인해 나무뿌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에 흙이 조금이나마 묻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바위 자체를 뚫고 들어가 생기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도로를 만들기 위해 끊어놓은 산의 깨끗한 절단면(갓길 절벽)조차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풍화작용에 의해 균열이 일어나거나 미세하게 흙으로 변화함으로써 식물이나 넝쿨이 자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아스팔트 포장도로의 부서지고 균열된 곳의 식물들, 바위 위에 홀로 자라는 소나무도 같은 예이다. 그만큼 흙이란 물질이 식물의 탄생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물을 품을 수 있는 흙만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으로 무조건 식물이 자라나게 되어 있다. 결국 물이 너무 많은 곳도 생명의 씨앗이 썩어 죽게 되고, 너무 적은 곳도 싹이 트지 못하게 되어 모두가 흉지凶地이니 풍수적 명당은 생기가 충만하여 항상 만물이 탄생할 기운을 간직한 곳으로, 땅 속에 고운 흙으로 이루어진 특정한 장소에 한정된다. 그러므로 생기의 본체인 물은 흙속에 스며들어 만물을 탄생하는 생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며, 그것은 마치 사람의 정신精神이 물이요, 사람의 신체身體가 흙으로서 사람의 정신이 신체에 의존해 사람의 역할을 다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찌 보면 풍수학은 이러한 흙을 사랑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그리고 명당자리임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명쾌한 증거인 ‘흙 중의 흙’이 있으니 바로 오색五色의 색깔을 띠는 흙인데 풍수의 최고 경전인《장경》의 명쾌한 내용을 인용하여 본다. “흙이란 기氣의 몸이요 기氣는 수水의 근본 모체다. 오행五行 생기生氣란 오행五行의 기氣가 지중地中을 움직이는데 금기金氣가 응결하면 백색이요, 목기木氣는 청색, 수기水氣는 흑색, 화기火氣는 적색, 토기土氣는 황색이라 대개 땅이 처음 응결凝結함에는 황黃을 본本으로 하는 것이니 오색이면 상上이요, 삼사색이면 중中이요, 일이색이면 하下라고 하니 오행五行의 생기가 모두 있으면 반드시 오색토五色土가 그에 대할 것이니 이는 모두 자연의 이치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