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된 시기에도 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막고 인성 및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교육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중에서도 함양초등학교의 “다볕공간 프로젝트”는 학교 공간의 재창조를 통해 다양한 교육적 성과를 얻은 활동사례로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함양초(교장 노명환)는 지난 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된 수업을 통해 학교 내의 불필요한 공간을 유의미한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육 개월 동안 실시하여 올해 3월 그 첫 번째 결실을 이루었다. 개교 110년 전통의 함양군을 대표하는 함양초는 지역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역사만큼 학교 건물도 낡아서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다. 이에 학교는 공간의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터이며 놀이의 공간인 학교를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부모(운영위원장 서필상)들의 입장을 청취하고 사업을 이끌어갈 지역사회의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 과정에서 학교 공간을 변화시키는 주체는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서로 공유하게 되었다. 사업의 출발은 학생들이 스스로 삶의 공간으로서의 학교를 바라보게 하기 위하여 그림이나 글로 학교생활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다음으로는 학교 공간의 곳곳의 쓰임과 활용도를 직접 탐색하도록 하였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활공간에서 어떤 유의미한 행동 패턴을 발견하고 기록할 수 있었다. 면적은 크지만 사용하지 않는 특별실, 좁은 공간에 복잡하게 들락거리는 장소, 꼭 필요하지만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휴게 공간 등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다음 단계는 다른 학교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선진화된 다른 지역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방문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한계를 곧잘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각종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온라인상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건축 구조물들을 찾았다. 팬데믹 시대의 한계를 스스로의 지혜로 극복한 경험을 덤으로 한 셈이다. 다음 단계는 공간 구성하기 단계였다. 개선하고 싶은 공간의 구상도와 설계도를 직접 그리고 실물 입체 모형을 제작하였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실물 입체 모형을 지역의 사회적 단체(건축협동조합 지음)의 도움을 받아 재료들을 직접 자르고 조합하고 색칠하면서 상상 속의 그림들을 실제적인 구조물로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였다. 이때 만들어진 여러 설치물들은 각각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한 치의 모자람도 없이 학습 및 휴식 공간으로서의 편의적 기능을 다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우리가 만든 공간을 소중히 여기며 활용하기 위해 사용 규칙 만드는 데 있다며 학생들은 공간 사용을 위한 자체 규정까지 만들고 나아가 공간 구축 과정에서 느꼈던 소감을 나누었다. 6학년의 한 학생은 “우리가 마치 건축가처럼 공간을 설계하고 실물 모형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고, 우리의 상상이 실제의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활용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만든 구조물 앞에서 기뻐하였다. 노명환 교장은 “다볕공간 프로젝트는 낡고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학부모와 지역사회 그리고 교육당국의 정책이 서로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시행한 모범적인 사업이었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눈과 손으로 놀이와 휴식, 학습과 문화의 공간으로 새롭게 만드는 교육 활동이었기에 더욱 의의가 있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함양초등학교가 다볕공간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며, 누적된 프로젝트 결과물을 바탕으로 2023년(예정)에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으로 학교를 새롭게 증개축할 때에도 학생들의 의견과 눈높이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약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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