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정해진 미래』와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란 책을 통해 인구통계학을 근거로 대한민국의 인구 변화에 근거해 사회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조 교수의 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나라에 성공했지만 실패한 정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산아제한 정책”이다’란 말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 기억에도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란 공익광고가 생각난다. 정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산아제한 정책을 펼친 결과 성공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우리는 지금 세대 간의 인구불균형이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인구불균형의 문제는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나타났고, 지금도 나타고 있고, 앞으로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단적인 예가 농촌인구의 급감이 아닐까! 지금은 폐교가 되었거나 폐교 위기에 직면한 초등학교들도 3·40년 전만해도 전교생이 일·이 백 명이 넘는 학교들이었다. 그러나 한 세대가 지나면서 초등학교의 폐교 위기를 넘어 마을과 행정 구역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파멸적 집중” 이란 말이 있다. “파멸적 집중”은 ‘특정 공간(지역)에 사람이 많이 모여 살게 됨으로, 나머지 공간(지역)이 황폐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에는 두 가지 문제를 가 나타난다. 먼저는 집중에서 제외된 지역과 영역의 파멸(몰락)의 문제다. 다음은 집중된 지역과 영역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밀집과 경쟁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파멸적 집중은 일부의 파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예측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파멸적 집중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인구, 지역, 산업, 직업 등. 이같은 파멸적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방안의 출발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삶의 가치관과 방법들이 존중받고 인정받을 때 파멸적 집중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다양성은 어떻게 확보 할 수 있을까? 먼저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생각과 방법들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 다양한 삶의 방법과 방향을 선택(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학교 교육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교육의 내용, 방법, 장소, 교육 주체 등 교육은 모든 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학년이 올라 갈수록 많은 교육의 비중이 “대학 입시”란 것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대학교 교육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교육이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고,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 오는가하는 질문이다. 다음은 다양성을 기를 수 있는 것은 학교만이 아니다. 가정과 지역사회, 즉 삶의 자리에서 다양 성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님의 생각이 열려 있지 않으면 그 자녀들은 다양성을 경험 할 수 없다. 또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지 못하면 이 학생은 다양성을 가질 수 없다. 좋은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는 삶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난날의 획일성과 집중으로 이룬 급속한 고성장의 열매를 맛봄과 동시에 그 병폐도 맛보고 있다. 이런 병폐는 사회 구성과 구조의 문제도 있지만, 사람들의 획일화 된 생각과 정신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이 같은 생각과 정신의 변화는 공교육 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에서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 다양성은 단순하게 많은 것이 나열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 또 ‘특정한 것’이 존재하기 위한 수많은 부속 기관이나 하부 조직으로 존재하는 다양성에는 생명력이 없다. 진정한 다양성은 각각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그 존재 가치를 따라 존중과 협력의 관계가 맺어 질 때 생명력 넘치는 다양성이 확보된다. 필자는 질문하고 싶다. “파멸적 집중”은 국가 조직에만 존재하는가? 우리 지역에는 존재하지 않는가? “파멸적 집중”이란 단어 앞에서 각자 거시적 담론과 미시적 담론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우리 함양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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