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64장숲 사이 솔바람 소리, 바위돌 위 샘물 소리를 고요한 속에서 듣노라면 천지의 자연스러운 음악임을 알 수 있고 초원의 안개빛, 물 속의 구름 그림자를 한가한 가운데 보노라면 천지의 제일가는 문장임을 알 수 있도다.<원문原文>林間松韻(임간송운)과 石上泉聲(̖석상천성)을 靜裡聽來(정리청래)면 識天地自然鳴佩(식천지자연명패)하고 草際烟光̖(초제연광)과 水心雲影(̖수심운영)을 閑中觀去(한중관거)면 見乾坤最上文章(견건곤최상문장)이니라. <해의解義>숲 속 소나무 잎사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와 바위틈을 지나면서 흘러가는 맑고 영롱한 샘물 소리는 곧 천지가 울려내는 자연스런 음악이요, 초원의 끝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빛과 물 속에 잠겨있는 구름 그림자는 천지자연이 만들어내는 최상의 그림이다. 그리고 사람이 마음을 언제나 조용하고 한가하게 가지면 이 모든 자연의 멋진 운치가 저절로 눈 속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주註>松韻(송운) : 솔바람소리. 來(래) : 의미없는 어조사. 鳴佩(명패) : 패옥(佩玉)을 울리는 것, 곧 음악. 草際烟光̖(초제연광) : 초원에 끼는 안개꽃. 水心雲影(̖수심운영) : 물 속에 비치는 구름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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