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산지점용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 공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은 함양읍 대덕리 일원 4만3000m² 부지에 사업비 44억원(균특 22억, 도비 6억6000만원, 군비 15억4000만원)이 투입돼 상림과 연계하여 추진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군은 사업과정에서 농지와 산지전용허가를 마치지 않은 상태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양군은 산지점용허가 신청이 늦어졌다며 부지 해당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늦어졌다고 밝혔다. 군은 2월3일에 해당 산지전용허가(1만1247m²)를 신청했다.
이밖에도 상림 외곽 위치로 보았을 때 사업실효성 의문과 환경훼손 문제 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은 해당 부지에 꽃과 나무를 심고 조경석 등을 쌓아 상림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정원이 조성되는 위치는 함양읍 정수장 인근인데다가 한남군묘 바로 앞에 위치한 야산으로 한적한 곳이라 44억의 큰 규모 사업에 부합할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2019년 12월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당시 홍정덕 의원은 정원 위치에 대해 “정수장 뒤편에 설치되는 천년의 정원 입지선정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접근성으로 볼 때 상림 근처가 적당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자연을 걷어내고 인공 꽃동산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시민단체의 지적도 나온다. 함양의정참여실천단 관계자는 “이곳은 소나무와 진달래·철쭉 군락지로 이름난 곳인데 천혜의 자연을 걷어내고 인공 꽃동산을 개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발사업에 너무 많은 군비가 투입되기에 사업 시행부터 철저한 계획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상림 임시주차장에서 60~70m 거리에 천년의 정원이 있다. 엑스포 때는 모든 시설물이 지금의 임시주차장에 들어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정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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