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3일 오전 함양읍 한 주택에 사는 주민 A씨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집 바로 뒤편 농지조성 공사 현장을 바라보았다.
“공사 비산먼지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못 열고 대가족이라 빨래도 하루에 기본 2번씩 해야 하는데 실내 건조를 해야 할 판”이라며 “일일이 흙먼지 청소를 해야 하니 너무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년 8월부터 함양읍 함양로 1009-19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4,466m² 규모의 우량농지조성 공사에서 발생한 비산먼지로 A씨 가족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A씨 아들 노모씨는 지난해 10월 공사 피해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고 공사업체로부터 방진막 설치와 흙먼지 청소를 약속받았다. 그러나 지난 3일 취재진이 해당 현장을 찾은 결과 비산먼지 피해를 막기에는 방진막이 허술하게 설치되어 있었고 청소 약속 또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적인 살수시설 하나 없이 진행되는 공사현장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노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함양군과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피해 방지 요청을 했고 기관으로부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행정지도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노씨는 “민원 제기 후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해 해당 업체에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도 해당 업체는 피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작은 행동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무슨 피해를 보냐는 식의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금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고 피해 보는 부분에 대해 청소를 해달라는 게 잘못된 요구인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해 함양군 관계자는 “지난 5일 다시 한번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민원인 집 뒤편에 쌓여있는 옹벽을 우선 작업해야 방임막이 제대로 설치되고 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조만간 시공업체와 허가 부서, 설계자 등과 만나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흙먼지 청소와 관련해서는 업체 측이 민원인과의 약속을 이행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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